◎혼전 2위권 이인제 결선진출 예상 일치신한국당 대의원들을 상대로 실시됐던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그런대로 적중했다.
이회창 후보가 41.1%의 득표로 1차에서 1위를 차지한 점이 우선 그렇다. 『결선에서 누가 이후보의 상대가 돼도 이후보가 낙승할 것』이라는 예상도 들어 맞았다. 결선투표에서 2위를 중심으로 후보간 연대가 성사돼도 대의원들은 반드시 지지후보의 결정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여론조사에서 예측 됐던 부분이다. 4인연대에도 불구, 이인제 후보가 다른 후보들의 지지표를 모두 가져오지 못해 결선에서 승리하지 못한 상황과 일치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2∼3위였던 이인제 후보는 1차투표에서 2위를 차지, 여론조사의 신뢰도를 높여줬다. 2∼5위의 득표율차이가 불과 1%도 되지 않는 등 2위권이 혼전양상을 보이리라는 점도 여론조사에서 진작부터 예상됐다.
각 언론사, 여론조사기관들이 경선 직전에 발표한 여론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이같은 사실이 어렵지 않게 확인된다.
우선 지난 17일 한국일보사와 미디어리서치의 대의원대상 조사결과, 이회창 후보 34.3%, 이인제 후보 10.7%, 김덕룡 후보 9.7%, 이수성 이한동 후보 각 7.4%, 최병렬 후보 1.0%였다. 이 조사는 결선에서 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후보가 대결할 경우 47.1%대 25.4%로 이후보가 이기리라고 보았다. 부동표를 감안하면 이 수치는 결선투표 결과와 거의 맞아 떨어진다.
지난 18일 조선일보·한국 갤럽조사는 이회창 36.0%, 이인제 12.0%, 김덕룡 10.3%, 이수성 8.9%, 이한동 8.3%, 최병렬 2.6%로 나타났다. 지난 15∼19일 중앙일보 조사는 이회창 35.6%, 이인제 12.0%, 김덕룡 8.8%, 이한동 6.8%, 이수성 6.1%, 최병렬 1.1%로 발표됐다. 지난 17∼18일 문화일보와 미디어리서치 조사는 이회창 43.6%, 김덕룡 11.0%, 이인제 10.5%, 이한동 8.8%, 이수성 8.2%, 최병렬 1.7%였다.
여론조사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종합, 1차투표에서 이회창 후보가 40∼45%의 표를 얻어 1위를 차지한 뒤 결선에서 낙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조사전문가들은 『부동표의 절반을 이후보가 흡수해 가는 추세를 감안하면 이후보가 1차에서 50%를 넘길 수도 있다』고 추측했으나 빗나갔다.
후보진영중에서는 이회창 후보측이 지난 19일 조사에서 이후보 50.6%, 김덕룡 14.1%, 이인제 12.3%, 이수성 7.9%, 이한동 7.6%, 최병렬 1.6%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후보측은 이를 근거로 1차투표에서 대선후보 티켓을 거머쥐기를 내심 기대하기도 했으나 무산됐다. 결국 후보진영의 자체여론조사는 신뢰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입증된 셈이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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