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종별 베스트셀러카에 체어맨·레간자·라노스·아토스 등 도전올하반기 자동차시장의 대변혁이 예상된다. 누가 뭐래도 1위자리를 뺏기지 않던 차종이 경쟁차종에 자리를 크게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경승용차에서 세단까지 전차종에 걸쳐 나타나고 있으며 내년 3월 삼성차까지 가세하면 차종간,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가장 우선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시장변화는 대형승용차부문. 기아자동차의 엔터프라이즈가 상당기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나 현대의 다이너스티가 강력히 추격하고 있으며 특히 쌍용자동차의 체어맨이 나오면 일대격변이 예상된다.
엔터프라이즈는 4월부터 본격판매를 시작해 6월까지 3개월동안 월평균 1,588대를 팔았다. 2월부터 정상적으로 판매한 다이너스티의 월평균 판매량 1,174대를 크게 앞지르는 것이다. 현대는 그러나 엔터프라이즈의 신차효과가 곧 사라질 것으로 기대, 하반기 대반격을 계획하고 있다. 10월부터 나설 쌍용 체어맨의 올 판매계획은 3,000대. 벤츠수준의 승용차를 강조하고 있는 체어맨은 국내 대형시장의 판도변화는 물론 외국차에 대한 견제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의 쏘나타Ⅲ는 8년 연속 1위자리를 지켜온 중형차부문 쏘나타시리즈. 그러나 레간자(대우)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있다. 레간자는 4월부터 판매에 들어가 월평균 1만1,500여대씩 팔고 있다. 이는 쏘나타Ⅲ의 월평균 1만3,308대에 상당히 근접하는 것이다. 현대와 대우는 특히 이들 중형차를 핵심공략상품으로 정하고 치열한 판촉전을 벌이고 있어 하반기 자동차시장의 경쟁을 주도할 전망이다.
대우의 티코로 대표되는 경차시장에서는 현대의 아토스가 도전장을 냈다. 9월 선보일 아토스는 10월부터 월평균 7,400여대씩 팔아 연말까지는 2만4,300여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우가 지난 6개월동안 판 티코 3만2,628대에 버금가는 숫자이다. 티코는 지난해 월 1만대이상 팔리며 호조세였으나 올들어서는 월평균 5,000대로 판매가 줄었다.
따라서 현대가 신차효과를 내세워 밀고 나올 경우 경차시장은 전혀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대우는 현대의 이같은 도전에 또 다른 경승용차로 맞선다는 계획이다. 시기는 내년 상반기. 따라서 경차시장의 경쟁은 올 하반기 내내 이어지다 내년부터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소형차 부문에서 가장 잘 팔리는 현대 엑센트는 대우의 신차 라노스로부터 공격받고 있다. 라노스는 올들어 지난 6월까지 3만5,468대를 팔아 엑센트의 3만8,241대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최근 내놓은 라노스의 로미오와 줄리엣모델이 인기를 끌고있어 이 역시 하반기 자동차시장 경쟁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현대 아반떼와 대우 누비라, 기아 세피아가 경쟁하는 준중형부문도 예측불허다. 올 6월까지 월평균 1만1,626대 팔린 아반떼는 준중형부문 최고. 3월 누비라가 도전장을 낸 뒤 3, 4월 연속 1만대이상 판매돼 아반떼를 강력 위협했다. 자동차사간 경쟁이 뜨거워질수록 소비자들은 좋다. 그만큼 좋은 차를 값싸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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