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의 할인판매 경쟁이 불붙고 있다. 경기침체로 내수판매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자 현대 대우 기아자동차 등 자동차 3사 모두 고객들의 가라앉은 구매심리를 부추기기 위해 파격적인 자동차 할부제도를 일제히 선보이고 있다.지난달 30일 대우자동차가 『승용차 가격의 일부를 납입유예하는 「신판매제」를 7월 한달동안 도입한다』고 선언, 경쟁의 물꼬를 튼데 이어 현대자동차도 10일 「신할부판매제도」를 내놓았다. 기아자동차도 이에 질세라 본사에서 통제했던 자동차가격 할인조건을 지역본부에 위임하는 「지역본부위임제」를 이달부터 실시중이다.
○가격 40%를 3년까지 납입유예
▷대우 신판매제◁
자동차 할부파괴의 원조. 라노스 누비라 레간자 등 「신차종 트리오」를 구입하면 가격의 40%를 3년까지 납입유예하는 제도이다. 고객들은 할부기간 3년동안 차값의 60%만 나눠낸뒤 나머지 40%는 할부기간이 끝날때 추가로 돈을 내거나 회사측에 중고차값으로 반납한뒤 최종 납입액을 계산한다. 할부이자(연리 13.8%) 선수금(차값의 10%) 할부기간 등은 종전과 동일하며 유예금액의 10%는 보증금으로 맡겨야 한다. 다만 유예금액에 대해서는 연 9%를 매달 추가로 내야 한다.
○인도금 유예·중고차담보 할부제
▷현대 신할부판매제도◁
엑센트 아반떼 쏘나타 등 중·소형 3개차종에 한해 ▲인도금 유예할부제 ▲보너스 할부제 ▲중고차담보 할부제를 도입했다. 「인도금 유예할부제」는 이번 할부판매제도의 핵심. 할부금액중 40%(2년 유예는 55%)를 3년동안 내지않다가 할부기간이 끝날때 납부한다. 대우의 「신판매제」와 다른 점은 유예금액에 대해 별도의 보증금이 없다는 점이다. 물론 유예금액에 대해서는 연 8.5%의 이자를 매달 추가로 낸다. 따라서 고객들이 3년동안 매달 내야하는 할부금은 60%의 할부원금에 해당하는 월부금에다 유예이자를 더한 금액이다.
「보너스 할부제」는 평월에는 할부금을 적게 내다가 고객이 정한 달에 1년단위의 할부금을 한몫에 내는 제도. 할부이율은 36개월을 기준으로 엑센트 아반테는 연 8.5%, 쏘나타는 10%가 적용되는데 기존 할부금리(연 13.8%)를 감안하면 이자부담이 3.8∼5.3%포인트 낮아진다. 「중고차 담보제도」는 대우의 신판매제와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
○지역본부따라 최대 9.3% 할인
▷기아 지역본부위임제◁
그동안 본사에서 통제하던 자동차 할인판매조건을 이달부터 지역판매본부에 대폭 위임했다. 이에 따라 각 지역본부는 차종이나 고객비중에 따라 기회손실비용(최대 9.3%) 한도내에서 할인혜택을 지역본부 재량껏 적용할 수 있게 됐다.
○“7월 한시” 불구 연장가능성
▷할부파괴 언제까지 갈까◁
자동차 3사들은 아직까지는 「할부파괴」가 7월까지 적용되는 한시적 성격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당분간 자동차 내수판매실적이 갑자기 좋아지기 어려운 형편인 것을 감안하면 할부파괴를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면 7월이후에도 할부판매제도를 연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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