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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의 YS/권력중심 급속이동 몸으로 느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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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의 YS/권력중심 급속이동 몸으로 느낄듯

입력
1997.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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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후보 불안한 정치적 입지도 걱정김영삼 대통령은 21일 하루를 자신의 정치역정 가운데 가장 착잡한 심경속에서 보냈을듯 싶다.

이날 열린 신한국당 전당대회는 현직 대통령에게는 정치권력 이양의 첫 단계를 의미한다. 정치권력의 본질과 속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대통령으로서는 새로운 대통령 후보에게 쏠릴 권력의 무게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김대통령은 신한국당 당직개편과 개각에서부터 대통령 후보와 상의를 해야 하며 그의 지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청와대 참모진은 물론 내각과 정치권에서 신권력질서에 순응하기 위한 숨가쁜 분위기가 일어남을 피부로 느끼는 상황이 곧 찾아올 것이다. 정치적으로 완고한 김대통령이 이처럼 반전된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궁금하다.

김대통령은 신한국당 전당대회가 자신의 정치적 의지와 영향력과는 별 다른 상관관계 없이 끝나게 된 것에 깊은 회한을 느꼈을지 모른다. 김대통령은 40여년 정치일생을, 자신의 힘과 의지가 실린 후보를 통한 정권재창출로 마감하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보사태와 대선자금 공개요구, 김현철 사건 등은 마지막 정치게임에 나선 김대통령을 철저하게 무력화시키고 말았다. 수십년 자신과 동고동락했던 민주계도 허망한 모습으로 남았을 뿐이다. 김대통령으로서는 감회가 없을리 없을 것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필생의 정치승부사가 스스로 손발을 묶으며 「엄정중립」을 거듭 다짐했을 때의 그 고뇌를 짐작해 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이회창 고문이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현실」을 두고 깊은 상념에 빠졌을 가능성이 크다. 미묘한 정치적 동반관계를 이뤄왔던 자신과 이후보의 관계와, 이후보의 불안한 정치 입지가 대통령 선거와 그 이후의 정국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경선전부터 『만약 이회창 고문이 후보가 된다면 그야말로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었다.

김대통령과 청와대는 우선 이후보의 본선 경쟁력에 적지않은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 출신이 아니면서 김종필 자민련총재와 겹치는 이후보의 지역배경과 5·6공 인사들과 연대할 수 밖에 없는 약한 정치기반이 상당한 악조건이라는 것이다.

김대통령과 청와대는 민정계를 등에 업은 이후보가 2차투표에서 어렵게 당선된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김대통령이 지난 경선에서 66%의 지지를 얻고도 당 장악 등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으로 이후보가 주도적 정국운영을 할지, 김대통령과 민주계의 미래가 어떨지 걱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 측근은 『김대통령이 이후보와 사이가 나쁘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들의 추측』이라며 『김대통령이 그를 대표에 지명한 것을 보면 알지 않느냐』고 말했다.<손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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