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여 경선 선택의 날­마지막 득표전 표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여 경선 선택의 날­마지막 득표전 표정

입력
1997.07.21 00:00
0 0

◎괴문서… 괴전화… 심야 흑색선전/청와대 사칭 “○○○ 밀기로 했다” 진상확인 소동/김용태 비서실장 대의원숙소에 나타나 시선집중/캠프마다 표지키기­표사냥 밤늦도록 열기 고조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이 20일 밤 12시로 23일간의 공식선거운동을 마감했다. 6명의 후보들은 이날 밤 늦게까지 대의원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간다는 심정으로 숙소로, 만찬장소로 다니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이날 하오 「4인연대」에 합의한 김덕룡 이한동 이수성 이인제 후보진영은 2위 확보를 위해 숨가쁘게 움직였고 이회창 후보측은 1차에서 승부를 가르겠다는 「끝내기 작전」을 펼쳤다.

경쟁이 치열한 탓에 밤 늦게 일부 대의원 숙소에는 청와대 부속실을 사칭하면서 「대통령이 ○○○후보를 찍으라고 했다」는 괴전화가 걸려왔는가 하면 「4인 연대가 000후보를 밀기로 했다」는 괴문서가 나돌았다. 또 「×××후보가 쓰러졌다」 「△△△후보가 사퇴할 것이다」는 흑색선전이 나도는 등 막판 혼탁상이 극심했다.

괴전화가 걸려 온 서울교육문화회관에 머문 대구출신 대의원 이모씨는 『저녁 식사를 하고 동료 대의원들과 환담을 나누던 중 갑자기 김대통령이 모후보 지지를 선언했다는 소문이 나돌아 대의원들이 한때 동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경쟁후보측에서는 청와대에 확인한 뒤 지지대의원들에게 『전혀 사실무근이므로 동요하지 말라』는 사발통문을 돌리는 소동이 벌어졌다. 당 경선관리위도 괴전화와 흑색선전의 진상을 확인하느라 부산을 떨었다.

또 대의원 숙소 주변에서는 「4인연대」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회창 후보와 4인연대 지지대의원들간 기세싸움이 벌어지는 등 늦은 밤에도 열띤 분위기가 계속됐다. 이회창 후보가 밤 10시30분께 올림픽파크텔에 도착하면서 운동원들이 『이회창』을 연호하자 4인연대 진영 운동원들도 『4인연대』를 외치며 기세를 올렸다. 한편 대구·경북지역 대의원들의 숙소인 교육문화회관에는 이날 밤 김용태 청와대비서실장이 눈에 띄어 시선을 끌었다. 김실장은 회관 로비에서 대구지역 대의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담소를 나눴으나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는 신분 때문인지 매사에 조심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4인연대가 김영삼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한 결과가 아니냐는 질문에 『오늘 그런 질문전화를 수없이 받았지만, 그럴 리가 있겠느냐』며 『대통령은 엄정 중립』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덕룡◁

김덕룡 후보는 하오 6시부터 자정까지 휴식도 생략한 채 상경 대의원 숙소를 순방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김후보는 50여개 지구당 1,500여명의 대의원들과 접촉하며 지지를 당부하는 한편 숙소인근의 식당도 둘러보는 등 대의원들이 모여있다는 정보만 입수되면 어디라도 달려가는 전방위 공세를 펼쳤다. 이와함께 박명환 맹형규 이신범 이경재 의원 등을 팀장으로 하는 5개팀이 풀가동, 시도별 대의원 접촉에 나섰다. 특히 김후보 지구당의 여성당원들도 선거운동원을 자청해 강남·서초지역의 당연직 대의원, 지구당 대의원 400여명을 직접 방문, 장미꽃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한동◁

이한동 후보도 하오 6시를 기해 행동을 개시했다. 이후보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앙대의원 300여명의 지지결의대회에 참석, 세몰이를 한데 이어 종로구 하림각을 찾아 제주도지부, 제주시 지구당 대의원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저녁늦게 상경한 대의원 상당수가 묵고있는 두산연수원과 올림픽파크텔을 방문하는 등 자정까지 대의원 공략에 부산하게 움직였다. 또 이후보 부인 조남숙씨와 김영구 현경대 이택석 김영진 의원을 책임자로 하는 「숙소방문팀」을 구성, 대의원들과의 광범위한 접촉을 통해 「이한동 선택론」을 펼쳤다.

▷최병렬◁

최병렬 후보는 하오 7시부터 영남권 대의원들의 숙소인 강남 삼정호텔, 팔레스호텔 등을 순방하며 막판 표밭갈이에 나섰다. 최후보의 순방에는 측근인 김길홍 전 의원과 부인 백영자씨만 동행했다. 페어플레이 정신을 지키고 세대결 양상을 지양한다는 측면에서 별도의 수행팀을 구성하지 않았다는 게 최후보측의 설명이다.

최후보는 대의원들에게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앞서 최후보는 대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율적 판단에 의해 후보를 결정해 달라면서, 「대의원 혁명」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회창◁

이회창 후보는 박성범 대변인 등과 함께 저녁 8시부터 자정까지 인터콘티넨탈호텔, 롯데월드호텔, 올림픽파크텔, 교육문화회관 등 6개 대의원 숙소를 순회하며 부산과 광주·전남 대의원들을 집중공략했다. 이후보 부인 한인옥씨도 신영균 의원과 강신성일 위원장 등의 안내로 충·남북 대의원들이 묵고있는 삼정호텔 등 9개 숙소를 들려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보는 이에앞서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가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선승리를 위해서는 경선의 원만한 마무리와 당화합이 중요하다』며 경선이후에 관심을 표명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수성◁

이수성 후보진영은 후보팀, 이후보의 부인 김경순씨팀, 서청원 경선대책본부장팀 등 3개팀으로 나눠 하오 7시부터 숙소를 순방하며 득표활동을 벌였다. 이후보는 장영철 김동욱 정의화 허대범 임인배 의원 등과 함께 팔레스호텔, 교육문화회관, 뉴월드호텔 등 대구 경북 부산 경남지역 대의원들이 묵고있는 강남지역의 숙소를 돌았다. 이후보 부인 김씨는 권정달 김호일 강용식 의원과 함께 영남권 대의원들이 묵고있는 잠실지역을, 서본부장은 강성재 최연희 의원과 팀을 이뤄 호남 및 충청,강원지역 대의원들이 몰려있는 잠실, 송파지역 숙소를 각각 순방했다.

▷이인제◁

이인제 후보는 김운환 김학원 원유철 김영선 의원 및 이후보 부인 김은숙씨 등과 함께 5개조를 편성, 하오 6시부터 송파구 먹자골목에 있는 전남지역 대의원 숙소를 집중공략했다. 이후보측은 대의원 5,000여명이 묵고있는 숙소를 표시한 컬러판 지도를 작성, 각 숙소위치를 동선으로 연결하는 등 최단시간내에 최대방문효과를 노리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어 하오 9시께부터 강동구 길동 인근의 대의원 숙소와 롯데월드호텔을 잇따라 방문한데 이어 강남·서초구의 호텔지역을 찾아 부산, 충남지역 대의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장현규·김광덕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