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연중세일로 백화점 매출 안간힘20일까지 서울시내 주요백화점들이 여름세일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세일은 끝나지 않았다. 뒤늦게 세일을 시작한 뉴코아와 아크리스가 세일을 계속하는데다 5월 하순부터 시작된 메이커들의 자체세일이 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국백화점들이 9월중 가을 세일을 앞당길 경우 세일은 월례행사가 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연중세일의 선도업체는 뉴코아다. 뉴코아의 이번 세일기간은 무려 39일. 39일간의 세일은 역시 뉴코아가 5월 세일로 세운 38일의 국내 최장세일기록을 갱신한 것이다. 올들어 5차례에 걸쳐 112일간 세일을 실시, 올해중 절반 가까이 세일을 실시했다.
뉴코아의 한 관계자는 『연중 가장 매출이 저조한 여름철 영업실적 제고를 위해 장기세일을 기획했다』며 『5월 장기세일을 통해서도 상품의 거품가격을 상당부분 제거함으로써 물가안정에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물론 뉴코아에 대해 업계의 물을 흐린다는 이유로 비난을 서슴지않는 다른 백화점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세일을 전후해 마련된 각종 기획행사, 사은행사 등을 통해 싼가격으로 제품을 파는 세일효과를 충분히 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체적으로 세일이라는 간판을 내걸지 않았을 따름이다. 실제로 대부분 백화점들은 20일 세일직후 여름특수의 끝물을 노리고 다양한 이름으로 기획전과 사은행사를 준비중이다.
의류 메이커들의 장기세일도 백화점 연중세일에 한몫한다. 의류의 할인판매는 백화점매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세일의 꽃으로 불린다.
의류브랜드 대부분이 사은행사 쇼핑찬스 등의 자체가격인하나 세일을 최고 2개월까지 지속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8월까지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시스템 앤클라인 등 여성의류는 31일까지, 마담포라등은 8월 중순까지 브랜드세일을 실시할 방침이다. 5월 하순부터 세일을 실시했던 신사복메이커들도 8월 세일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의류업체의 브랜드세일장기화는 세일을 하지않았던 노세일브랜드까지 창고개방 등 세일에 참가할 정도로 불황으로 인한 재고처리압박이 심각한 때문이다.
백화점의 연중세일 움직임은 단기적으로는 매출증가로 득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세일무용론 등 여러가지 실이 예상된다. 언제든 일부 백화점과 일부브랜드가 세일을 계속함에 따라 백화점 물건을 제값주고 사면 손해라는 인식이 일반화하는 추세다.
세일에 대한 감각이 둔화된 소비자들을 끌기위해 백화점들은 여름세일동안 경품 사은행사를 겹치는 무리수도 마다하지 않았다.
백화점세일의 전반적인 이미지가 이미 추락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일부 백화점에서는 연중할인행사가 업체간 제살깎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현대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불황으로 할인점들의 돌풍이 계속되고있는 가운데 백화점들은 잦은 세일보다는 고급이미지로 특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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