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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재미있게 배울 수 없을까?

입력
1997.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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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자·음감 등 기본교육엔 굳이 어려운 피아노보다 타악기·리코더로 충분/악기선택은 성격 따라 활달하면 바이올린 차분한 편일땐 첼로/연습 채근하기 보다 한마디 칭찬이 최고 ‘교육’최영숙(39·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씨는 초등 2년생인 둘째딸이 최근 피아노학원을 다니지 않겠다고 하는 바람에 당황한 적이 있다. 「아이가 싫다는 걸 억지로 시키지는 않겠다」는 생각이지만 피아노학원을 다니지 않았던 첫째 아이가 학교에서 음악시간마다 애를 먹는 걸 경험했기 때문이다. 박자, 계명등 음악의 기본적인 내용을 학원에서 배웠거니 하며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더라는 것이다. 피아노를 지겨워하는 아이를 억지로 가르쳐야만 할까. 재미있게 음악을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놀이를 통해 음악을 가르치는 박성순(주게스토페디 음악원장)씨는 『박자 음감 등 음악의 기본을 알려줄 목적이라면 굳이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피아노를 가르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북 탬버린 등 타악기를 통해 박자를, 리코더(서양피리) 실로폰 등을 통해 음감을 깨우칠 수 있다.

그는 「정확한 음감을 익히는 것」으로 음악교육의 기초가 다져져야 한다고 말한다. 음을 정확하게 소리내고 들을 수 있다면 노래도 잘하고 다른 악기도 쉽게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음감을 익히고 호흡을 깊고 고르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리코더는 10주정도의 기초과정만 배우면 간단한 노래를 연주할 수 있어 어린이의 음악교육에 유용하다』고 설명한다.

초등학생인 자녀가 피아노를 싫어하다가 우연히 접한 바이올린에 흠뻑 빠져드는걸 경험한 윤혜경(36·「피아노음악」 편집부장)씨는 『아이에게 한가지라도 악기를 가르칠 생각이라면 일단 다양한 악기의 음색을 들려주고 만져보게 함으로써 스스로 좋아하는 악기를 찾아내도록 하는 탐색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명랑하고 활달한 성격의 어린이는 바이올린을, 차분하고 진중한 성격은 첼로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고 들려준다. 자유롭고 낙천적인 성격은 부드러운 음색의 플루트가 어울리기도 한다.

윤씨는 『스스로 음을 짚어내야 하는 현악기의 경우 피아노 리코더 등을 통해 음감을 완전히 익힌뒤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악기사이즈가 큰 첼로는 앉은 키가 어느 정도 자란 초등 2년이상에 시작해야 한다. 또 관악기중에 입에 무는 리드를 사용하는 오보에는 너무 일찍 시작하면 뻐드렁니가 될 우려가 있으므로 초등 고학년에 시작해야 한다』고 들려준다.

벤자민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입문」, 다양한 악기가 동물의 특성을 묘사한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같은 음반을 들려주거나 여러가지 악기를 접할 수 있는 음악종합학원을 다니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단 피아노를 시작한 아이라면 싫증 느끼지 않고 꾸준히 하는데는 교사와 엄마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음악재교육 전문강사 최현숙(숙명여대 음대 강사)씨는 『아이에게 연습을 채근하거나 진도에만 신경을 쓰면 아이는 금방 싫증을 내게 된다』고 말한다.

최씨는 『엄마가 옆에서 흥얼거리면서 들어주거나 「오늘 소리가 참 좋구나」라고 칭찬을 해주면 아이는 신을 내게 된다. 클래식만 고집하지 말고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주제가나 가요 등을 치게 하는 것도 좋다』고 들려준다.

◎피아노학원 고르는 법

▷직접 찾아가본다◁

학생수와 시설, 방음장치여부, 수업방법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본다.

▷교사의 자질을 확인한다◁

전공여부, 교재에 대한 전문성, 성의 등이 교사에 대한 평가기준이다. 예의를 갖추되 전공여부는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단 학원을 결정한 뒤에는 교사를 신뢰해야 한다.

▷어떤 교재를 사용하는지 알아본다◁

최근에 알프레드 베스틴 어스본 톰슨 등 다양한 교재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바이엘을 사용하는 곳이 90%이상이다. 새로운 교재들은 교본 외에 이론 청음 등 몇 권의 책으로 구성된데다 만화, 그림 등을 동원해 음악개념을 흥미있게 설명하고 있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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