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많지 않은 패스트푸드광고 중에서 KFC와 맥도날드 광고가 단연 눈길을 끈다. 특히 KFC는 10년 넘게 국내에서 광고 캠페인을 벌여 역사도 오래지만 최근 들어서 유머넘치는 이미지 광고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초 신제품 뼈없는 닭고기 「텐더스트립스」를 알리기 위해 개를 모델로 제작한 광고는 국내에서는 드물게 지난달 말 태국으로 수출까지 했다.『다국적 기업의 광고는 본사에서 만든 세계 공통광고이거나, 그 나라 정서에 맞게 해외지사에서 제작한 광고가 대부분입니다. 서로 광고를 사고 파는 경우는 드문 일입니다』
KFC광고는 오리콤 광고 2본부의 크리에이티브 1팀과 기획 1팀이 함께 맡아 제작하고 있다. 특히 크리에이티브 1팀의 조원규 부국장은 10년여 KFC광고를 맡아온 베테랑.
오리콤이 만든 KFC 광고 캠페인은 89년 「또 오세요」편으로 시작했다. 탁자를 하나하나 정리하고 유리창을 닦고 정성스럽게 치킨을 양념하는 손,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는 KFC 직원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자는 전략이었다. 그 다음은 「치킨이 생각나면」편. 양념치킨 제품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나온 제품위주의 광고전략이다. 이어 95년에 나와 지금 계속되고 있는 것이 「참을 수 없는 맛」편. 이 광고의 큰 주제는 「재미」고 표현의 핵심은 「유머」이다. 치킨을 먹고 싶지만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상황을 익살스럽게 표현하자는 것. 그래서 1탄에서 오리발을 벗지도 않고 매장으로 달려가는 다이버의 모습을, 2탄에서는 금식수도중인 요가승을 등장시켜 KFC의 고소한 맛을 재미나게 표현했다.
오리콤은 다른 광고회사와 달리 기획팀과 크리에이티브·제작팀을 한조로 묶어 두는 것이 특이하다. 서로 늘 부대끼면서 친밀도가 높아지니까 자연히 제작의 효율도 높아진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특히 KFC광고팀은 사내에서도 경쟁력이 가장 높은 팀으로 통한다.
지난해 광고수주경쟁에서 5전 5승. 『여태까지 다른 광고회사와 붙어서 져 본 적이 없다』는 것이 기획 1팀 김기태 부국장의 자랑이다.
글자를 이용한 정감있는 컴퓨터그래픽으로 최근 선보인 참크래커 광고를 비롯해 주택은행 등 10군데의 광고를 맡아서 하고 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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