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냉해로 농사피해 우려”15년만에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 태평양 연안국에 비상이 걸렸다. 페루정부가 지난달 엘니뇨 비상사태를 선포한데 이어 미국 일본 호주 등도 일제히 「경계경보」를 내릴 정도로 이번 엘니뇨의 기세는 대단하다.
엘니뇨는 6개월 이상 동태평양 적도지역 해수면의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올라가는 현상을 말한다. 발생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엘니뇨는 최근 30년간 3∼5년을 주기로 8차례나 발생했다. 올 봄부터 내년까지 지속될 이번 엘니뇨는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3도 높아 82년의 상황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82, 83년에 발생한 엘니뇨는 2만7,000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100억달러의 재산피해를 안겨 금세기 최악의 기상재해중의 하나로 기록됐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필리핀 인도네시아 호주북부 등에는 가뭄이 발생하고, 중국 일본 미국의 남부와 남미 중부지역은 홍수가 일어나는 등 태평양 주변국에 기상이변이 잇달게 된다. 알래스카와 캐나다 서부지역은 기온이 올라가고 미국 남동부에선 저온현상이 일어나며 해수온도 변화에 따라 어획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엘니뇨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규명된 이론이 없다. 기상학자 중에는 82년 봄가뭄과 93년 여름 냉해가 엘니뇨의 영향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
기상청은 『엘니뇨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엘니뇨가 여름철 기온을 떨어뜨리고 비를 자주 몰고와 농산물 작황에 영향을 미칠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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