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종 ‘무슨 소리’ 거부/해당행위 후보사퇴 주장 괴문서 나돌아찌는 삼복더위속에 진주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경남지역 합동연설회는 대세가 드러난 막판분위기를 반영하듯 대체로 차분하게 진행됐다. 대부분의 후보들은 악수공세를 펼치면서도 연호를 자제한 대신 일부후보 지지자들은 대의원들에게 부채 등을 나눠주며 표심붙들기에 안간힘을 썼다.
○…연설회 시작 10여분전 귀빈대기실에 모인 후보들은 몇마디 농담을 주고받았을 뿐 별다른 신경전을 벌이지는 않았다. 이수성 후보는 한동안 침묵이 흐르자 『기자들이 심심할텐데 나와 이회창 후보가 연대한다는 기사를 쓰는 게 어떠냐』고 농담을 건넸고, 이에 이회창 후보는 『최병렬 후보가 옆자리에 있으면 연대설을 퍼뜨리려고 했는데』라며 가볍게 응수했다. 가장 늦게 대기실에 들어온 박찬종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는 악수를 나눴으나 이회창 후보와는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날 이회창 후보측 서상목 의원은 상오 11시께 진주 동방호텔에서 박찬종 후보측의 이상면 서울대 교수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서의원은 『오늘 연설에서 이후보가 당의 화합을 위해 서로 노력하자는 차원에서 「박후보는 깨끗한 정치를 위해 노력한 분이며, 나도 금품살포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요지의 연설을 할테니 박후보도 연설을 부드럽게 해주기 바란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교수는 회동직후 이같은 내용을 박후보에게 전했으나 박후보는 『언론과 국민을 상대로 문제를 제기했으니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한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보는 실제로 연설에서 「모두가 한식구」라며 단합을 강조한 반면, 박후보는 『패거리 정치의 청산을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구태에 앞장서고 있지않은지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야 한다』며 이후보를 은근히 겨냥했다.
한편 연설회장 입구에는 「전국대의원들의 양심을 배후에서 이끌고 있는 15인 시도대표자 일동」명의의 괴문서가 나돌아 눈길을 끌었다. 「해당 행위자 이회창, 박찬종, 김덕룡, 이수성은 즉각 후보를 사퇴하고 300만 당원앞에 사죄하라」는 제목의 괴문서는 『망국적 작태를 보이고 있는 4명의 후보가 19일 하오 4시까지 사퇴하지 않을 경우 물리적 자위권을 발동해 강제제거할 것』이라는 내용 등을 담고있었다.<진주=홍희곤 기자>진주=홍희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