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살포 시비 판정승” 업고 대세 마무리/자충수 방지 현재 페이스 차분한 유지전략신한국당 이회창 후보는 17일 여의도 부국증권 후원회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의 화합을 통한 경선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강조했다. 『금품살포설의 진상규명도 중요하지만 부분적인 일로 당이 불화하고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요지였다.
바로 전날 대전에서 『2∼3일내로 진상이 밝혀지지 않으면 나름대로 생각이 있다』며 금품살포설을 제기한 박찬종 후보에 대한 「응징」의사를 천명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이후보의 무게중심이 하루만에 진상규명에서 화합과 포용으로 옮겨진 셈이다. 이는 어찌보면 이후보가 이미 「경선이후」를 대비하기 시작했다는 증좌로 해석될 여지도 없지 않다.
그만큼 이후보측은 16일 박후보가 청와대에 제출한 증거자료에 「알맹이」가 없음이 판명된 이후 여유를 찾아가고 있다. 이후보도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가 진실이 무엇인지 말해주고 있는 것』이라며 금품살포 시비가 자신의 「판정승」으로 일단락됐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후보측이 이날 공개한 16일의 대의원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후보의 지지도가 자체조사를 실시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보가 금품살포설과 괴문서사건 등 타후보진영의 집중 공세와 견제를 성공적으로 돌파해낸 데 따른 결과라는 게 이후보측의 분석이다. 이후보측은 따라서 전당대회까지 남은 3일동안 선거막판이면 으레 나타나는 「사표방지심리」가 확산돼 이후보의 상승세가 더욱 급템포를 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는 『1차 투표의 과반수 득표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이후보측이 설정한 막판 전략의 기조는 현재의 페이스를 차분히 유지한다는 것으로 별도의 「비책」은 없다. 자파 지구당 위원장들을 독려, 조직표를 단속하면서 내부의 「자충수」를 방지하면 무난한 승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이후보진영의 생각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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