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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쇼크」 경제 마비조짐/대출 경색심화·해외신용도 급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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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쇼크」 경제 마비조짐/대출 경색심화·해외신용도 급추락

입력
1997.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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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쇼크」로 국민경제가 마비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가 긴 침체의 터널을 조금씩 벗어나고 무정부상태에 빠졌던 금융시장이 점차 질서를 찾아가던 시점에 터진 기아그룹의 붕괴는 활력을 되찾던 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대출창구경색으로 기업자금조달이 봉쇄되고 특정기업 부도설이 다시 유포되며 해외신용도가 곤두박질치는 등 올 상반기 경제의 기반을 뿌리째 흔들어 놓았던 「한보신드롬」이 이제 「기아신드롬」으로 이름만 바꾼채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관련기사 8·9·10면>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세계적 지명도를 갖춘 국내재벌중에선 최초의 몰락이라 할 수 있는 기아그룹 사태이후 국민경제의 두 축인 산업과 금융은 나라 안팎에서 동시부실의 위험을 맞고 있다.

한보부터 기아까지 6개 재벌의 연쇄몰락으로 22조원대의 대출이 부실화 위기에 처한 금융기관들은 「준법대출」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초우량기업 외엔 대출을 극도로 기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1만7천여개에 달하는 기아그룹 협력사를 포함한 중소기업 자금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으며 생산증대, 수출회복, 실업감소의 최근 추세는 반전될 위기에 놓여있다.

자금시장에서도 기아의 충격은 즉각 반영돼 시중금리는 두달여만에 연 12%대로 복귀했고 주가는 16일 하루동안 15포인트이상 곤두박질쳤다.

기아의 충격은 국제금융시장에 더 큰 파문을 낳고 있다. 기아그룹 붕괴에 군사분계선 총격전 소식이 함께 전해지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 「한반도위기감」이 증폭, 주요 해외투자자들은 국내기업 및 금융기관의 신용도에 대한 하향재평가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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