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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팀」과 귀순자 보호(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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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팀」과 귀순자 보호(사설)

입력
1997.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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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비서를 비롯한 탈북귀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다각적인 신변보호대책을 마련중에 있다는 사실은 만시지탄이긴 하나 퍽 다행스런 일이다. 북한의 폭압체제를 목숨 걸고 탈출한 이들을 단 한시라도 테러위협속에 방치한다는 것은 우선 귀순자들을 받아들인 우리의 도리가 아니기 때문이다.현재 국내에는 북한을 탈출한 이른바 탈북귀순자가 650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김일성―김정일 봉건왕조의 유일체제를 피해 탈출한 사람들이다. 우리들의 귀한 동포이자 우리가 적극 보호해야 할 정치적 난민이기도 하다.

경찰은 북한이 최근 귀순한 황장엽·김덕홍씨 등을 암살하기 위해 공작원을 남파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한다.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다. 이 첩보에 따르면 북한은 이들을 암살하기 위해 중국에서 암약중인 그들의 공작원과 제3국 출신의 전문 킬러(암살단)들을 이미 한국에 남파했거나 남파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당국이 사전에 이런 첩보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여간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미 당국은 이들 암살단의 신원까지 파악하고 추적중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는 이미 이와 유사한 사건을 경험한바 있다. 지난 2월 김정일의 전처 성혜림의 조카 이한영씨가 의문의 권총피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그것이다. 아직까지도 범인의 윤곽이나 사건을 해결할 만한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한채 사건은 미궁에 빠져들고 있는 형국이다. 다만 지금까지 드러난 분명한 사실은 이번 사건이 그의 한국정착과정에서 일어난 단순한 형사사건차원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용의점은 분명해진다. 이씨의 존재를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는 집단의 소행임이 자명한 것이다. 이런 와중에서 돌출한 북한의 황씨 등 탈북자들에 대한 테러위협 발각은 불행중 다행이라 하지 아니할 수 없다.

차제에 당국은 공항·항만 등에서의 검문검색강화 못지않게 중국으로부터의 취업목적 밀입국도 강력히 단속해야 할 줄 안다. 이미 여러 차례 적발되긴 했지만 단속망을 피해 성공한 사례도 많으리라 본다. 만약 밀입국을 가장해 대공사범이 침투했을 때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최근 테러위협을 한층 높이고 있는 북한의 행동을 주의깊게 봐야 한다. 바로 이틀 전에는 휴전선에서의 고의적인 도발도 있었다. 저들은 이미 암약중인 고첩 등 그들의 행동분자들을 통해 위해를 가할 수 있음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이미 우리 사회 한구석에는 저들의 첩자들이 엄연히 존재함이 여러 경로로 확인된바 있다. 북의 위협에 관한한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미리 만반의 대비책을 세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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