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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 진전없는 데이트/저마다 양보없이 “나에게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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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 진전없는 데이트/저마다 양보없이 “나에게 오라”

입력
1997.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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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그림은 많지만 성사 불투명신한국당 경선구도의 막판 최대변수인 후보간 연대 성사여부가 전당대회 3일전까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러가지 밑그림이 그려졌지만 그 상태서 더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후보가 확실한 연대를 이루면 승세를 굳히거나 역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자신이 연대의 축이 돼야 한다고 고집하는 것이 연대 성사의 최대 장애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이한동―이수성◁

연대의 가설중 그나마 성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점쳐졌던 것이 이한동―이수성 후보의 단일화다. 양자는 6월 4일 최초 회동에서 「인간적 신뢰를 바탕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 두사람이 정치적으로 연대하자」고 합의한 이후 반공개적으로 농밀한 관계를 선보여 왔다. 그러나 「이―이 연대」의 개념속에도 상대방을 미는 도식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이수성 후보는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두사람의 연대를 위해 나자신이 특별히 노력한 바 없다』면서 『후보마다 생각이 다르지 않겠느냐』고 말해 연대성사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이한동 고문측의 한 관계자도 이날 『이수성 후보가 「영남필승론」을 접지 않는 한 후보단일화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같은 표면적인 「버티기」와는 관계없이 두 후보의 핵심측근들은 단일화 방안을 놓고 숙의를 거듭하고 있어 결과는 여전히 주목의 대상이다.

▷3인연대◁

이한동―김덕룡―박찬종 후보의 연대 성사가능성은 이미 물건너 갔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한동―김덕룡 후보의 노선차이와 정서적 불신감, 그리고 금품살포설을 제기한 박찬종 후보의 돌발행동이 겹쳐 연대의 틀이 유지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김덕룡 후보측은 3인연대가 뜸도 들기 전에 이한동 후보가 이수성 후보와의 연대움직임을 가시화한데 대해 불쾌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이인제―김덕룡―박찬종◁

범민주계표를 한 곳에 집결시키기 위한 또하나의 「3인연대」는 그야말로 가설일 뿐 연대를 위한 구체적인 시도 자체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이 구도는 지지도에서 급부상한 이인제 후보가 연대논리의 하나로 제기한 것으로 김덕룡 후보가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막판에 민주계 일부 중진들의 막후노력이 재개될 지 여부가 남은 관심사이다.

▷이회창―김덕룡◁

이회창―박찬종 후보의 연대가설이 깨지면서 이후보 중심의 마지막 변수로 관측되는 연대구도다. 실제로 이회창 후보와 김덕룡 후보는 합동연설회 등에서 우호적 자세를 보이고 있으나 김후보가 1차투표 2위를 자신하고 있어 1차투표전 연대성사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봐야 한다. 일각에는 1차투표에서 이회창 후보와 김덕룡 후보가 1, 2위를 차지하고 득표율 차가 클 경우 극적인 연대가 성사돼 2차투표가 치러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있기는 하다.<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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