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차이니스 박스’ 막바지 촬영중(할리우드통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차이니스 박스’ 막바지 촬영중(할리우드통신)

입력
1997.07.18 00:00
0 0

◎홍콩반환배경 홍콩여인과 영국남자의 비극적 사랑홍콩의 중국 귀속을 둘러싼 흥분과 혼란의 격랑 속에 펼쳐지는 홍콩여인과 영국남자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영화 「차이니스 박스」가 올 가을 개봉을 목표로 현재 홍콩에서 촬영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홍콩 태생으로 할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웨인왕(48·「조이 럭 클럽」)이 감독하는 영화의 두 주연은 공리와 제레미 아이언스. 이 밖에도 미국배우 루벤 블레이즈와 콩콩배우 매기 충 및 마이클 후이 등이 공연한다.

홍콩의 나이트 클럽 주인인 비비안(공리 분)은 중국 본토 태생으로 바의 여급에서부터 시작해 꼭대기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 그의 오랜 연인인 챙(마이클 후이 분)은 존경받는 사업가로 성공하면서 점차 천한 직업의 비비안을 멀리 하려 한다.

홍콩의 중국 귀속일이 다가오면서 비비안은 정략적으로 그동안 친구사이로 지내던 영국인 기자(제레미 아이언스)에게 감정적으로 접근하는데 이 접근이 사랑으로 변화하게 되나 비극적 결말을 맞게 된다는 내용이다.

왕감독과 각본을 쓴 프랑스인 장 클로드 카리에르(「시라노」)는 미리 각본을 완성하는 대신 급변하는 홍콩의 정세에 따라가며 즉흥적으로 글을 쓴 뒤 촬영에 임했다. 사실감을 최대한으로 살리기 위한 방법으로 지난 1일 0시를 기해 홍콩이 중국으로 귀속되는 순간의 열광을 기록해 화면에 담기도 했다.

왕감독은 화면에 홍콩에 대한 영국의 식민지 시대 종료에 따른 환희 뿐아니라 홍콩이 공산치하에 들어간 뒤에 살아남기 위해 온갖 수단방법을 쓰는 인간들의 치열한 생존경쟁과 범죄조직의 침투 등 어두운 면도 담아 중국 당국으로부터 압력을 받기도 했다.

처음으로 영어로 대사를 하게 된 공리는 홍콩의 여러 나이트클럽을 방문, 여급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생활을 몸에 익히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홍콩여인과 서양남자간의 사랑을 다룬 영화로는 「모정」과 「수지 웡의 세계」 등이 있으나 이것들은 「차이니스 박스」에 비하면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왕감독의 말이다. 그는 『나는 과거 동서양의 로맨스를 다룬 이들 영화의 문제들을 개선해, 보다 현실적이고 현대적으로 그릴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박흥진 미주본사 칼럼니스트 편집위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