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는 분할인수 관심기아그룹의 부도방지협약 적용이후 재계의 최대 관심은 단연 『기아가 매각된다면 누가 새 주인이 될 것인가』이다. 재계 8위인 기아그룹의 향방은 자동차업계는 물론 재계판도를 뒤바꿔놓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기아를 인수할 여력이 있는 기업은 현대 삼성 대우 LG 등 빅4 뿐이이다.
이들중 삼성은 기아자동차 인수에 가장 가까이 있는 그룹으로 지목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분명 삼성이름의 보고서 한장이 기아그룹을 한차례 흔들었고 이후에도 주식 매각과 매집 등 「삼성의 기아흔들기」에 대한 혐의를 둘만한 일들이 줄을 이었다. 기아관계자들은 『50만대 안팍의 생산능력밖에 없는 삼성자동차가 추가 증설계획을 갖고있지 않다』며 『이는 최소 100만대 이상을 생산해야 경제성을 갖추는 자동차산업의 특성으로 미루어 제3의 기업을 인수하겠다는 분명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LG도 『기아인수를 검토한바 없다』는 공식부인에도 불구하고 실제 인수전이 벌어지면 손놓고 있을 그룹이 아니다. LG는 이미 해외판매망을 기아와 공동 활용하는 등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와 대우의 기아자동차 인수가능성도 물론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에는 승용차와 상용차를 분할해 인수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와 대우는 그동안 기아자동차를 최소한 『남에게 넘어가게 할 수는 없다』며 지분을 높여왔다. 두 그룹은 최근 기아자동차가 발행한 사모전환사채 800억원어치를 매입했으며 특히 현대그룹은 주식에 이어 전환사채까지 인수, 3년후 주식으로 전환하게되면 기아자동차 지분이 현재 4%에서 8.05%로 높아지게 된다. 삼성이 갖고있는 기아자동차 지분 6.31%를 1.5%포인트 이상 넘어서는 것이다.
그러나 현 상태에서 기아자동차의 3자인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출자한도 규정범위내에서 인수할 수 있는 그룹이 없고 기아자동차의 다양한 주주구성도 절차상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사실상 국민기업, 이상적 소유분산, 전문경영인 체제라는 기아그룹의 특성상 정부로서도 그동안의 재벌정책을 뒤집으면서까지 제3자에게 인수시키기에는 어려움이 많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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