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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 거취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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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 거취 어떻게 될까

입력
1997.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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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만한 확장·인맥경영으로 부실 초래”/기아 부도유예여파 벌써 ‘책임론’ 무성한때는 「한국의 아이어코카」라는 칭송을 받았던 김선홍(64) 기아그룹회장. 기아그룹에 대한 부도유예결정이 내려지면서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아그룹 공채 1기 출신인 김회장은 81년 창업 2세인 김상문씨로 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아 2차오일쇼크의 여파로 붕괴 위기에 놓여있던 기아그룹을 「봉고 돌풍」으로 살려낸 전문경영인이다.

이후 오너 못지않은 전권을 행사하며 기아를 재계 8위기업으로 키우는데 성공했으나 방만한 사업확장과 인맥경영 등으로 그룹의 부실화를 자초했다는 비난도 사고 있다. 현재로서는 기아그룹의 앞날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기아의 진로와는 관계없이 김회장은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기아그룹과 재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에서 기아측에 경영진을 교체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고 그룹내에서도 벌써부터 반김회장파를 중심으로 「책임퇴진론」이 무성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기류와는 달리 김회장은 경영권유지와 회사정상화에 대한 집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회장은 15일밤 열린 긴급대책회의에서도 회사정상화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참석자가 전했다.

그러나 김회장이 갖고 있는 기아그룹내 지분은 기아자동차 주식 4만1,931주(지분 0.06%)가 전부이다. 따라서 외부의 회장교체 시도에 대응할 수단이 전혀 없다.

기아그룹 고위관계자는 『김회장이 회사를 다시 살리겠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자신의 거취에 대한 고민도 깊은 것 같다』면서 『김회장이 기아 부실화책임에 대한 비난여론이 더 커지기 전에 옷을 벗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회장이 물러날 경우 기아그룹에는 인사태풍이 몰아칠 공산이 크다. 기아그룹내에 복잡한 인맥이 존재하고 이들 사이에 반목이 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부층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정리작업이 있을 것이라고 직원들은 보고 있다.

재계 8위의 기아그룹을 무지분으로 이끌어온 김회장이 지휘봉을 놓을 지 재계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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