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JP수용시사’에 당내논란/“공식제의”“합의방식돼야 표결집”여론조사로 후보단일화의 승부를 가릴 것인가. 국민회의 내부에서 야권 단일후보를 결정하는 방법론을 둘러싸고 논쟁이 일고 있다.
논쟁은 자민련측에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법을 수용할 것 같은 발언들이 나오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최근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에서 『여론조사로 단일후보의 우위를 가리면 될 텐데 승산이 없기 때문에 기피하는게 아닌가』라는 질문을 받고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를 겨냥, 『그 역으로도 가능하다』고 받아쳤다. 이같은 언급에 대해 자민련측은 『선거에 임박해 여론조사도 단일화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에 관한한 승산을 의심치 않는 국민회의측에서는 파장이 일었다. 당일각에서는 김종필 총재의 공언을 계기로 자민련측에 대해 대국민 여론조사를 공식제의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회의에서는 특히 자민련 박철언 부총재 등이 주장해온 「당내 경선방식의 여론조사」가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이 방법은 8월말까지 여론조사 방식에 합의하고 두 김총재가 선거운동을 한뒤 11월 대선후보 등록 직전에 조사를 실시해 우열을 가리자는 것이다.
그러나 자민련측과의 협상을 담당해온 당중진들은 이같은 「대결적 방법」에 대해 회의적이다. 조세형 총재 권한대행은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는 후보 개인간의 경쟁이 아니다』라며 『전원일치의 합의방식으로 이루어져야만 표가 결집될 수 있다』고 제동을 걸고 있다.
그는 『자민련측이 일정한 권력지분을 확보할 수 있고, 다음에 권력을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 주어야만 단일화가 진정한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근태 부총재도 『김대중 총재가 20%이상의 열성적인 고정표를 갖고 있는 마당에 여론조사는 결코 공정한 단일화 방법이 될 수 없다』며 『설사 김종필 총재가 승복하더라도 자민련 지지층이 따라올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