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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살포설·사퇴압력설/먹칠한 경선 앞길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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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살포설·사퇴압력설/먹칠한 경선 앞길도 ‘먹구름’

입력
1997.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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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수혜자 야당” 당안팎 자조 목소리/“이대로면 모두 상처” 전대 연기론까지/이·박 후보 진위상관없이 상당한 타격/반사이익 타후보도 판세 속단은 일러신한국당 전당대회를 눈 앞에 두고 터진 금품살포설, 사퇴압력설은 경선에 파괴적 파장을 던져주고 있다. 축제 속의 전당대회, 「하나가 되는 경선」은 이미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한국당이 내세운 경선의 의미는 이미 바래고 퇴색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금품살포설과 사퇴압력설에 따른 후보 개개인의 득실은 있겠지만, 총체적으로 신한국당은 야당과 승부해야 하는 대선구도에서 엄청난 피해를 봤다고 할 수 있다. 당 안팎에서는 『금품살포설의 최대 수혜자는 야당』이라는 자조섞인 말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지금 전당대회를 치르면 모두가 상처를 입기 때문에 경선을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아직 흐름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박관용 사무총장이 『전당대회는 어떤 일이 있어도 예정된 날에 치러진다』고 못박았듯이 여권의 공식입장은 그대로이다. 청와대도 『전당대회 연기가 가져올 후유증이 우려된다』며 불가입장을 보이고 있다.

각 후보 진영들도 「혼란을 틈탄 행동」이라는 비난을 자초할 수 있어 전대 연기론을 표면화 시키지 못하고 있다. 대신 혼미한 경선구도 속에서 어떤 노선을 취해야 이득을 보고 판세를 유리하게 이끌지를 더 고심하고 있다.

현재 가장 피해를 보는 측은 이회창, 박찬종 후보라는게 중론이다. 이후보는 금품살포의 「혐의자」로 몰리고 있다는 점이, 박후보는 경선의 판을 뒤흔들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어느 쪽이 진실이냐에 따라 두 후보의 처지는 극단적으로 갈리게된다. 그러나 금품살포설의 진위여부와는 관계없이 이후보는 공격대상이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포용력부족의 비판에서 벗어나기 힘들게됐다.

이수성 이한동 김덕룡 이인제 최병렬 후보는 권외자라는 사실만으로 반사적 이득을 보고있다. 누가 더 이득을 보았느냐는 대목에서는 누가 부동표의 흡인력, 깨끗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지에 따라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수성 후보는 참신성과 안정감에서, 이인제 후보는 패기와 참신성에서, 최병렬 후보는 「돈 없는 선거운동」으로 반사이득을 챙겼다는 시각도 있고 개혁을 고수한 김덕룡 후보, 안정감있는 이한동 후보의 상승을 점치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현 정치풍토에서는 오늘의 권외자가 내일의 연루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판세변화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게 중론이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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