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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리가…” 모두 충격/위기의 기아­그룹·정부·업계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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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리가…” 모두 충격/위기의 기아­그룹·정부·업계 반응

입력
1997.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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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금융권 일방결정” 반발/“개인재산 털어서라도… 특정재벌 인수 반대” 결연/정부 “개입할 상황 아니다” 자동차업체 “안타깝다”○…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기아그룹 직원들은 그룹계열사들이 부도방지협약의 적용을 받게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전혀 의외』라며 사실확인에 나설 정도로 큰 충격에 휩싸인 모습.

기아그룹은 이날 김선홍 회장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대책을 숙의하고 보다 강도높은 회생책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기아 관계자가 전언.

시종 숙연한 분위기속에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제3자인수 등의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고, 일부 참석자는 『개인재산을 털어서라도 회사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후문.

○…기아그룹은 부도방지협약 결정이 나오자 『금융권이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반발.

노서호 그룹기획조정실 상무는 『자금난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해당사자는 제쳐두고 기업의 사활을 결정하는 부도방지협약을 적용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관련 규정의 위반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기아자동차 광명 소하리공장과 평택 아산만공장 노조는 그룹의 부도방지협약 대상기업선정 소식이 전해진 15일 하오 긴급회의를 소집, 노조의 입장을 정리하는 한편 대책을 토의했다.

노조의 한 간부는 『특정재벌에 넘어가는 것은 절대 반대하며 만약 이 재벌이 인수할 경우 기아그룹의 전노조가 구사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그룹의 부도방지협약 대상선정은 진로 대농과는 달리 해당기업이 아닌 주거래은행이 먼저 결정했다. 유시열 제일은행장은 채권 은행장들과 의견을 교환한뒤 14일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을 불러 『오늘 돌아오는 어음을 결제하지 못하면 부도방지협약 대상기업으로 결정할 수 밖에 없다』는 최후통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은행측은 이같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사전에 정부당국과 협의한 적은 없으며 결정 직후 통보는 했다고 밝혔다.

제일은행 권우하 상무는 한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하는 도중 수시로 부도방지협약은 말 그대로 부도를 막음으로써 기아그룹을 「살리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권상무는 『매일 평균 1천5백억원대의 어음이 제2금융권으로부터 지급제시됨에 따라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상황이었으며 여타 은행들의 협력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거래은행의 힘만으로는 어쩔 수 없었다』고 화살을 돌렸다.

○…통상산업부는 지금 당장은 정부가 개입할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아래 당분간 은행권과 기아측의 협상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자세.

김균섭 기초공업국장은 『부도방지협약이 가능한한 기업을 살리겠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만큼 금융기관들과 기아측이 긴밀하게 협의를 할 것으로 안다』며 『아직 통산부가 움직일 단계는 아니다』고 강조. 김국장은 『기아그룹의 문제는 자동차부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방계기업의 부실에 있다』고 말해 앞으로 기아가 방계회사를 대부분 정리하고 자동차부문에만 주력하게 될 것임을 시사.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이번 기아의 부도방지협약 적용은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 논의에 불을 지피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이번 결정이 구조조정을 현실화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

○…현대와 대우 등 자동차업체와 구조조정 파문으로 기아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삼성자동차는 하나같이 『불행한 일』이라며 『조속히 정상화돼야 할 것』이라는 반응들. 현대와 대우는 특히 『기아의 정상화를 위해 상당히 힘을 쏟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을 언급, 자동차 업계에 일대 파란을 몰고왔던 삼성자동차는 그러나 『자동차 구조조정 보고서에 대한 마무리가 아직 안된 상태여서 오히려 더 할 말이 없으며 그저 기아가 조속한 시일내에 정상화해 한국 최고 자동차사로의 자리를 지켜줄 것을 바란다』는 기본입장만 표명.<김동영·김진각·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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