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회귀된 홍콩의 국제적 범죄조직인 트라이어드(삼합회)의 두목이 「제2의 홍콩」으로 불리는 캐나다의 밴쿠버에 안착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13일 밴쿠버의 일간 더 프로빈스에 따르면 트라이어드의 「수이 퐁」파 두목인 통 상 라이(42)는 지난해 미 로스앤젤레스를 경유, 밴쿠버로 들어와 75만달러짜리 호화 저택에서 아내 및 자녀들과 살고 있다.
이 신문은 이어 홍콩과 마카오를 거점으로 3,000명의 조직원을 둔 범죄단체의 우두머리가 어떻게 합법적인 이민 절차를 거쳐 이주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민 당국의 배임 가능성을 지적, 나라 전체를 들끓게 만들었다. 로스앤젤레스 주재 캐나다 영사관에 이민신청서를 접수했던 라이의 경우 그의 범죄 이력이 전혀 감지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통상 9개월인 처리 기간도 불과 4개월밖에 걸리지 않아 부정의 개입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라이의 캐나다 이민은 홍콩의 또 다른 범죄집단인 라이벌 14K 트라이어드와 피비린내 나는 암흑가 전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부터 지난 3년간 주도면밀하게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콩 경찰은 라이의 밴쿠버 이주에 대해 최근 마카오 당국의 범죄 소탕령으로 도피가 필요한데다 1일자로 홍콩의 주권이 중국에 귀속돼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받기 위한 것으로 관측했다. 또 도박사업이 점차 활기를 띠는 캐나다 태평양연안 지역에 대한 세력 확장도 노린 것으로 보고있다.<밴쿠버(캐나다)=남재국 기자>밴쿠버(캐나다)=남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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