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근거도 없이…” 박찬종 “늦기전 고백” 경고/타후보들도 “진상규명” 직간접 촉구 논쟁 부채질14일 전주 학생회관에서 열린 신한국당 대선후보경선 전북 합동연설회의 촛점은 당연히 「금품살포 논란」이었다. 특히 박찬종 후보와 이회창 후보는 대의원들을 앞에 놓고 고수위의 공방전을 펼쳐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나머지 후보들은 진상규명을 직·간접적으로 촉구하는 것으로 은근히 두 사람의 논쟁을 부채질했다.
연설회석상에서 먼저 불씨를 지핀 사람은 세번째 연사로 나온 이후보였다. 그는 『어제까지만해도 경선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했었는데 오늘 아침부터 비관적인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후보는 『어느 후보가 이 이회창이가 돈을 줬다고 하는데 전혀 확실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돈을 줬다고 하면 경선은 어떻게 되느냐』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박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이에대해 여섯번째로 나온 박후보는 『나는 비장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줄세우기에 혈안이 돼 있는 우리 자화상을 반성해야한다』고 이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이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더 늦기 전에 고백을 하고 다시 태어나는 것이 지도자의 길』이라며 『나의 주장은 당을 혼란에 빠뜨리거나 특정후보를 궁지에 몰아넣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동기의 순수성을 강조했다.
박후보의 주장에는 최병렬 후보도 가세했다. 그는 『경선과정이 지금처럼 돈문제로 얼룩진다면 국민은 우리를 외면하게 될 것』이라며 『대의원들이 주인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수성 후보도 『경선후보간 경쟁이 매우 우려할 수준에 와 있다』고 동조했다. 그는 『혼탁하고 부도덕한 일들이 속출하고 있으며 급기야는 괴문서, 금품살포 등으로 국민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인제 후보와 이한동 후보는 『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겠다』 『정치문화를 후퇴시키는 행동은 즉각 중단돼야한다』는 등의 간접화법으로 이 사안에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반면 김덕룡 후보는 이 문제를 전혀 언급하지 않아 대조적이었다. 김후보측은 『증거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공식적으로 문제삼기는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전주=신효섭 기자>전주=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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