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련·인니 등 경제타격 우려… 태 바트화는 다소 회복【마닐라·싱가포르·홍콩 외신=종합】 지난주 단행된 필리핀의 페소화에 대한 평가절하 조치 영향으로 급락세를 보여온 말레이시아 링기트, 인도네시아 루피아, 싱가포르 달러 등 동남아시아 각국 통화들이 14일에도 폭락세를 보였다.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는 이날 싱가로프 외환시장에서 개장직후부터 폭락, 한때 18개월만의 최저치인 달러당 2.5520링기트까지 떨어졌다가 가까스로 11일 종가였던 달러당 2.5047링기트보다 0.0303링기트가 떨어진 2.5350링기트로 마감됐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달러당 2,438루피아에서 2,470루피아까지 급락했다. 싱가포르달러도 1.4340싱가포르달러에서 1.4440싱가포르달러로 떨어졌다. 또 마닐라 외환시장에서 페소화는 이날 11일 종가인 26.4페소 보다 2.372페소가 떨어진 28.772페소로 마감돼 9% 하락을 기록했다. 반면 태국의 바트화는 중앙은행의 개입에 힘입어 11일 종가인 달러당 30.30∼30.65바트보다 다소 상승, 29.90바트 선에서 마감됐다.
외환전문가들은 이같은 폭락세가 필리핀 페소화의 평가절하 조치에 영향받아 동남아 각국의 통화에 대한 투매공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태국과 필리핀의 통화 위기는 아시아의 신흥국들이 누려온 고속 성장의 시대가 끝났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국제 통화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이들은 태국과 필리핀에 이어 인도네시아 역시 통화 위기에 휘말리기 시작했다면서 이같은 상황이 아시아 해당국들의 경제 구조에 타격을 가하는 것은 물론 국제통화 체계에도 충격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도이체방크의 아·태부문 수석 분석관인 케네드 커티스는 『아시아 신흥국들의 통화 위기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아시아를 비롯해 동유럽 및 남미에서 최소한 12개국의 통화가 이미 문제를 보이고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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