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각근처 직장인 등 대상/레스토랑보다 싸게 판매/두달만에 월 700만원 순익『틈새를 노리자는 전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올해 4월 서울 종로구 제일은행 본점 맞은편에 스테이크 전문점 「빅&빅(Big&Big)」(02―733―2857)을 차린 하연옥(41) 사장. 하사장은 이 가게를 차리기 전에 남편 문효수(49)씨와 바로 그 자리에서 10년 넘게 고급여성의류 할인판매점을 운영했다. 유명 여성복 브랜드 재고품을 가져와 싸게 파는 옷 장사가 불황 탓에 지난해부터 사업성이 좋지 않았다.
얼른 사업을 접고 다른 쪽으로 돌리자고 마음먹은 하사장 부부는 근처에 학원이 드문드문 있고 사무용 빌딩도 여럿이어서 먹는 장사가 낫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웬만한 패스트푸드점 분식점 등이 근처에 이미 자리를 잡고 있어 종목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차에 신문에서 빅&빅 가맹점모집 광고를 보고 이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메뉴가 스테이크 위주여서 근처의 다른 점포에서 다루지 않는데다 음식값이 싸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한창 봄바람을 타다 최근 포화상태에 접어들어 폐업하는 점포도 생기는 패밀리레스토랑과 가격으로 차별화해 틈새를 노리자는 본사(02―297―0600)의 전략도 괜찮아 보였다.
실평수 24평의 가게는 임대보증금이 2,700만원에 월세가 270만원.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권리금은 1억5,000만원을 냈다. 옷가게를 식당 분위기로 바꾸고 주방설비 집기 등을 들여놓는 인테리어비용은 모두 3,500만원정도. 가맹비 200만원과 보증금 100만원을 본사에 냈고 전화 에어컨 정수기 등을 마련하는 데 600만원 정도 들어갔다.
빅&빅 메뉴는 스테이크 돈까스와 볶음밥이 주를 이룬다. 스테이크는 6,000∼7,000원, 돈까스는 5,000∼5,500원, 볶음밥은 4,000원정도에 내놓고 있다. 문씨는 『본사가 한우중심으로 고기 질 관리를 잘 해주는데다 되도록이면 밥이나 야채를 푸짐하게 얹어주도록 주방관리를 하고 있어 한번 찾은 손님들이 다시 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제 두어달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 사업이 안정단계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지난달에 벌써 700만원 정도의 순수익을 냈다. 전체 매출이 2,000만원이었는데 월세 270만원을 내고 주방직원 2명과 아르바이트생 2명의 인건비로 350만원, 전기·수도세 등 부대비용이 80만원정도 들었다. 여기서 재료비를 빼고 남은 돈이 그 정도된다.
『도로에 붙어 있는데다 중심가라서 가게 위치 덕을 크게 보고 있다』는 하사장은 『맛과 가격을 보고 단골로 찾는 직장인 학생들이 많아 앞으로는 이 사업을 선택한 이득을 볼 것 같다』고 기대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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