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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더 심대근씨(이색 아르바이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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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더 심대근씨(이색 아르바이트생)

입력
1997.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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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시간 시간당 3,200원/주말이면 200∼300잔 제조심대근(25·청주대 관광경영4)씨는 지금 시급 3,200원짜리 바텐더 아르바이트생이지만 희망은 「프로 바텐더」다.

심씨는 95년 6월 전역뒤 기술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바텐더 무료강연을 찾았다. 이듬해에는 6주 과정의 OB씨그램 칵테일 학원을 다녀 「조주 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바텐더 아르바이트에 자격증이 필수는 아니었지만 아무리 아르바이트라도 제대로 해보겠다는 생각이었다. 자격증을 딴 뒤 청주의 칵테일 전문점에서 첫 바텐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서구식 가족식당인 서울의 TGI프라이데이스 대치점에서 일한다. 보통 상오 10시에 출근해 휴식시간 1시간을 포함해 10시간동안 「바」를 지킨다. 6명의 정식 바텐더 선배들틈에서 일하는 심씨는 주로 홀에 앉아있는 손님들을 위한 칵테일을 만든다. 주말이면 200∼300잔 정도의 주류와 음료를 만드느라 피곤하지만 일을 배우는 보람과 손님들의 입을 즐겁게 해준다는 기쁨이 크다. 100여가지 정도의 칵테일을 만들 줄 알지만 장기는 알콜이 들어가지 않는 「골드메달리스트」다. 바나나 반개, 여러가지 과일액을 혼합한 피나콜라다, 색소 그레나딘 시럽, 냉동 딸기즙 등을 믹서에서 갈아서 만드는 분홍빛깔의 음료다. 자가운전자와 여성들에게 좋다는 것이 심씨의 추천사다.

심씨는 『가끔 입맛이 까다로운 손님이나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인과 마주 할 땐 힘들지만 일이 재미있고 보람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바텐더 선배들이 훌륭하게 선보이는 술잔·술병 돌기기 묘기를 터득하고 싶은 게 심씨의 작은 바람이다.<윤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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