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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살포 사실이냐 ‘태풍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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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살포 사실이냐 ‘태풍의 눈’

입력
1997.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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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 “검찰 수사땐 하루만에 밝혀지게 될 것”/어떤식으로 귀결되든 두 후보중 한사람 타격/이 후보측 즉각반격… 타후보측 진상규명 요구종반전에 들어선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갑자기 불거져 나온 「금품살포설」이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박찬종 후보가 13일 처음으로 지구당위원장들에게 자금을 제공했다는 주체를 이회창 후보측이라고 지목, 경선 종반전에 일대 파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돈경선」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어떤 식으로 귀결되든 경선가도에 상당한 파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금품살포설이 사실로 밝혀지느냐 아니면 근거없는 주장으로 드러나느냐에 따라 이회창후보 또는 박후보가 타격을 입게 될 것은 분명하다. 정가 일각에서는 대선자금 파문이 채 사그라지 않은 상태에서 불거진 「돈 경선」논란은 자칫 경선을 예측불허의 방향으로 몰아 갈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박고문은 이날 낮 기자회견에서 『모후보가 2명이상의 지구당위원장에게 5천만원이상씩의 금품을 전달했다』면서 『검찰수사가 시작되면 금품을 수수한 후보와 지구당위원장의 이름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는 며칠전 문제제기에서 한발 더 나아간 주장이었지만 후보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박후보는 이날 저녁 기자들의 질문에 『이회창 후보측이 자금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박후보는 『나는 검사를 지낸 사람』이라며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면 하루만에 사실로 밝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회창 후보측이 즉각적으로 반격에 나섰고, 여타 후보진영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 경선대책위 박성범 대변인은 『박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국면을 전환시키기 위해 근거없는 금품살포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대변인은 이어 『박후보측이 관련 자료를 즉각 공개하지 못할 경우 모든 당원들에게 사과하고 자신의 거취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당선관위는 박후보의 금품살포 주장과 관련된 자료를 즉시 받아 그 진상을 밝혀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각 후보진영도 박후보의 주장에 대해 「경악」하는 분위기이다. 이한동 최병렬 후보 등은 『금품살포설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즉각적인 진상규명을 요구했고, 이수성 후보측은 『이회창 후보는 법대로 사실여부를 분명히 밝히라』고 가세했다.

한편 당지도부는 박후보가 검찰에 앞서 당기위에 먼저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만섭 대표서리는 『박후보가 당에 자료를 제출하면 즉각 조사에 착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국당은 14일 박후보의 주장과 관련, 사태수습에 진통을 격을 것으로 보인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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