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대선기획단을 조기에 발족시킨다. 자민련은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21일)과 예산 재선거(24일)가 끝나는 8월 초순께부터 가동시키려 했던 대선기획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사무총장)를 내주중에 정식 출범시키기로 했다. 이는 최근 당무회의와 정세분석위원회 등에서 『김종필 후보에게 힘을 실어 주려면 대선기구를 조기에 구성해야 한다』는 중론에 따른 것이다. 또 대선체제를 빨리 갖추는 것이 국민회의와의 후보단일화 협상은 물론 당면한 예산 재선에 도움이 된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김총재의 출마 의지를 부각시킴으로써 당내 경선열기를 예산 재선에 연결시키고자 하는 신한국당의 의도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한 핵심당직자는 『김총재가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선출된 뒤 단일화협상기구를 먼저 만들어 버려 「JP는 결국 출마하지 않을 후보」처럼 비쳐지고 있다』며 『이같은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대선기구를 조기에 띄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총장도 『대선기구를 예산 재선거가 끝나면 발족시키려 했으나 준비가 끝나는대로 내주에 모습을 드러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대선기획위 발족과 동시에 후보단일화 협상과는 별개로 자신의 단독출마 의지를 과시하는 등 본격적인 세불리기 작업에 나서게 된다. 김총재는 이 과정에서 당총재가 아니라 대선기획위에서 짜주는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대선후보로 변신한다.
자민련은 김총재의 대선행보를 조직적으로 지원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할 대선기획위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이 기구는 ▲홍보·미디어대책본부 ▲조직 유세대책 본부 ▲정책개발단 ▲청년·여성단 등 7개팀으로 구성된다. 여기에는 소속의원 20여명과 외부인사 등 모두 30∼50여명이 참여하게 된다. 안태전 기조실장은 『연말 대선승부의 최대관건은 미디어의 효과적인 활용에 있다고 보고 홍보·미디어분야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자민련은 이를 위해 언론계출신 인사와 기획력이 뛰어난 소설가, 선거기획 전문가 등 외부인사 영입을 서두르고 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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