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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 자꾸 커지는 경선 불공정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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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 자꾸 커지는 경선 불공정시비

입력
1997.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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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서리 “설 유포 해당행위” 경고/지도부­일부 후보간에 대립 기류신한국당 경선의 불공정 시비가 확산되면서 당지도부와 일부후보사이에 대립기류가 형성되는 등 심각한 경선 후유증과 당 내홍의 조짐이 일고있다.

특히 금품살포설을 제기한 박찬종 후보에 대해 12일 당 선관위가 자료요구 서한을 발송하면서 『증거자료를 제시하지 않고 언론을 통해 금품살포설을 주장하는 것은 해당행위』라고 경고하는 등 금품살포설 시비가 후보와 지도부간 논란으로 격화하는 양상이다.

이만섭 대표서리는 이날 당선관위 진상조사소위에서 『세불리를 느낀 일부 후보들이 경선결과에 불복할 구실을 찾거나 득표전략차원에서 근거없는 루머를 퍼뜨리고 있다』고 말해 박후보의 진상조사요구를 사실상 「이유없다」고 결론내 버렸다. 그러나 박후보는 이날 일부 후보의 청중동원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경선결과 불복의 배수진을 강화했다. 박후보는 『당에 자료를 제출할 경우 악용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검찰에서 수사하지 않는 한 자료를 제시할 수 없다』며 당지도부의 대응자세에 강한 불신을 표시했다.

이수성 후보도 이날 이재오 의원을 이대표서리에게 보내 괴문서사건 진상조사의 조속한 마무리를 요구하면서 이와 함께 몇가지 불공정경선 사례를 제시, 사실규명을 촉구했다. 또 이한동 후보측에서는 『특정 후보가 여론조사를 악용하고 있다』면서 가령 전남의 한 지구당 대의원이 여론조사과정에서 이한동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다가 나중에 지구당위원장에게 불려가 혼이 난 사례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선관위는 그러나 불공정 경선 주장에 대한 진상조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명확한 자료를 수집하지 못하고 있다. 괴문서파문과 관련해서도 박우병 의원의 비서관 이병하씨가 잠적해버려 조사를 못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사실 박후보에게 경고를 보낸 데서 나타난 것처럼 진상조사 자체보다는 당내 불협화음의 확산을 차단, 당 이미지 실추를 막는 데만 주력하고 있어 경선 후유증의 우려는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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