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혐의 복역 레이 “무죄” 주장 재심청구/사용추정 라이플 총탄실제탄흔도 달라68년 암살된 흑인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살해범은 누구인가. 그를 살해한 혐의로 징역 99년을 선고받은 제임스 얼 레이(69)가 현재 복역중에 있지만 자신은 무죄라고 주장, 미국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킹 목사의 가족까지도 TV에 출연, 『우리는 레이의 무죄를 믿고 있으며 킹 목사는 당시 정부 고위층의 음모에 의해 희생되었다』고 편을 들고나섰다.
레이가 청구한 재심여부를 심리중인 텍사스주 멤피스 지방법원은 최근 레이가 당시 사용했다는 라이플에 대해 탄도실험을 실시했다. 탄도실험전문가는 11일 『킹 목사의 몸에서 나온 총탄의 탄흔과 다르다』며 『아직 최종결론을 내리기는 이르지만 시험발사한 18발의 총탄중 12발은 범행에 사용된 총탄과 다른 흔적을 갖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법원은 이에 따라 연방수사국(FBI)에 현재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는 탄도실험결과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레이는 사건당시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된 뒤 검찰측과의 공판전 협상에서 유죄를 인정, 별도의 증거조사절차없이 징역 99년이 선고됐었다. 그러나 그는 『법정투쟁을 벌일 경우 자칫 사형선고를 받을까봐 유죄를 인정했었다』며 재심을 청구했었다.
현재 간암선고를 받고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레이는 또 간이식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형집행정지 조치를 내려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으나 기각당한 상태이다. 법원은 레이의 재심청구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하지않고 있으나 자칫 법원의 결정전에 레이가 사망할 경우 이 사건은 영구미제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워싱턴=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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