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크지않고 내용도 발표와 달라4단계 금리자유화조치로 단기 저축성 예금 금리가 자유화하자 은행들이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 신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은행들이 내놓았거나 시판예정인 신상품들은 본래의 MMDA 개념과는 거리가 있는데다 금리인상효과도 알려진 것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은행은 14일부터 「스코어플러스 통장」을 발매하면서 『이 상품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 예치시에도 시장금리를 제공하는 등 MMDA의 장점을 모두 보유한 상품』이라고 밝혔다. 장기신용은행도 12일부터 MMDA형 신상품 「맞춤 자유예금」 시판에 들어갔다. 보람은행도 MMDA형 상품인 「하루빅뱅」을 개발, 이번주부터 시판한다고 밝혔다. 조흥 상업 국민 등 대형 시중은행들도 후발은행들의 움직임에 대응, MMDA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상품들은 대부분 자금시장 운용을 전제로 하지 않아 금리도 실세금리가 아닌 고정금리를 지급하고 인출횟수 제한도 두지 않고 있다. 은행실무자들은 『저축성예금에 시장금리를 제공하려면 입출금횟수를 엄격히 제한,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하는데 이에 익숙치 못한 고객들의 반발이 심할 것으로 예상돼 엄두를 못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 금융시장이 활성화하지 못해 기존 신탁계정도 자금운용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마당에 추가로 대규모 자금을 금융시장에서 운용한다는게 불가능하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은행들은 또 신상품들이 최고 10%의 높은 이자를 지급한다고 밝혔지만 실제 금리인상효과는 훨씬 작을 것으로 보인다. 모 은행 신상품의 경우 평균잔액 5,000만원이상 예금에 대해 현행 3%에서 10%로 금리를 올렸지만 현재 저축성 예금가운데 여기 해당하는 비율은 6.32%에 불과하다. 3분의 1은 현재와 똑같은 3%, 나머지 절반은 5% 금리가 적용된다. 반면 최저한도액이상 금액에 대해 일률적으로 시장금리를 제공하는 MMDA식 상품은 부담이 훨씬 크기 때문에 제대로된 MMDA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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