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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있는 여름… 캠프가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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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있는 여름… 캠프가 부른다

입력
1997.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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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한 장마와 무더위. 여름은 그렇잖아도 일상에 지친 삶을 더욱 가라앉게 만들지만, 조금만 눈돌리면 오히려 몸과 마음을 여름밤 별빛처럼 맑고 밝게 가꾸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여름에 열리는 각종 문화캠프는 자신을 되돌아 보면서 문화인들과 흉금을 터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 올 여름에는 태양이 작열하는 바닷가에서든, 계곡물 소리 시원한 산중에서든 문화의 향취에 한번 흠뻑 젖어보자.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발가벗겨 놓고.<편집자 주> ◎문학/문인들과 함께하는 ‘시낭송의 밤’

문학단체나 전문출판사들이 매년 여름 주최하는 각종 문학캠프는 청소년은 물론 성인도 일상을 벗어나 자연과 벗하며 삶을 차분히 되돌아볼 수 있다. 널리 알려진 시인, 소설가들을 직접 만나 그들과 대화하면서 문학적 향기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축제의 자리이기도 하다.

문학캠프 중 가장 전통있는 것은 심상사의 「해변시인학교」. 올해로 19회째인 해변시인학교는 「예술로 그려보는 우리의 삶」을 주제로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 마련된 전용 교사에서 열린다. 황금찬 김광림 김남조 시인의 시 창작교실, 유안진 신달자 허영자씨와 함께 하는 수필교실, 박동규 교수의 인생론 강의, 시인·작가가 되는 길에 대한 문인들의 강의와 함께 백일장, 시 낭송의 밤, 안면도 일대 문학유적지 답사, 별빛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시와 시학사가 주최하는 「만해시인학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만해 한용운 선생이 「님의 침묵」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진 강원 인제군 백담사계곡에서 열린다. 교장인 고은 시인과 오세영 오탁번 송수권 이성선 이시영 김종철 임영조 시인, 평론가 김용직 김윤식 최동호 김종회 이숭원씨와 음악가 화가 등 타 분야 예술인도 다수 참여한다. 시 창작·시사 강의와 백일장, 창작합평회와 함께 설악산 등반, 캠프파이어 등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이상우 김성종씨 등 대표적 작가들이 참여하는 「여름 추리소설학교」는 올해 10회째로 추리소설 작법, 문학과 외설, 살인사건 현장감식 등에 대한 다양한 강좌와 함께 단종릉, 김삿갓 묘소 답사 등 프로그램들로 참가자들의 더위를 식혀 준다.<하종오 기자>

◎음악·무용/자연속에선 노래와 춤이 절로

음악은 어디에나 있다. 살아있는 것은 모두 춤을 춘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는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물결의 춤을 춘다. 숲을 통과하는 바람은 나뭇잎을 악기 삼아 연주한다.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강습·캠프가 많다. 항상 관객으로 머무는 게 아쉬웠으면 한번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보자. 캠프와 강습은 대개 배운 것을 발표하는 것으로 끝나므로 기회는 이때다.

대전시립무용단의 무용강습이나 국립국악원의 청소년 국악강좌는 무료에다 내용이 좋아서 해마다 신청자가 몰린다. 빨리 접수하는 게 상책이다. 예술의 새 경험 못지 않게 캠프가 열리는 곳에서 싱싱한 여름을 즐길 것을 권한다.

정선아리랑학교는 정선 땅 폐교된 시골학교에서 진행된다. 정선은 갈 때는 험해서 울고 올 때는 인정을 떨칠 수 없어 운다는 산첩첩 물첩첩한 고장이다. 어려서부터 그것을 듣고 부르며 그땅에서 자란 최봉출(79) 할아버지가 교장선생님이다.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화암8경, 사북탄광촌 등 주변을 답사하는 시간이 포함되어 있다.

새노래문화원의 여름음악학교는 어린이들이 직접 노래를 짓고 음악을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전국에서 모인 친구를 사귈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재미있고 별나기로 치면 전천후 음악인 임동창씨의 여름캠프가 있다. 그의 수업은 매우 독특해서 일반의 상상을 깨뜨린다. 거기서 일어나는 일은 기계적 훈련이나 이해가 아니라 심신의 해방이다.<오미환 기자>

◎문화재/박물관 탐방·문화유산 답사

국립중앙박물관은 「97여름 어린이청소년 박물관교실」을 연다. 1차(7.21∼25일)와 2차(7.28일∼8.1일)는 초등학교 4∼6년생, 3차(8.4∼8일)는 청소년 대상. 박물관 학예연구관들이 유물관람방법, 한국사와 문화사개론을 가르치고 동구릉 등 문화유산 답사를 이끈다. 14일 상오 9시부터 어린이 400명, 15일 상오 9시부터 청소년 200명 선착순 접수.

국립민속박물관은 박물관 1층 회의실에서 「할머니 손녀 공예교실」을 운영한다. 할아버지·할머니, 손자·손녀 등이 2인1조로 참여해 조상의 슬기가 깃든 오색한지상자, 전통부채 등을 만들어 본다. 강사는 상기호(색지공예전문가) 금복현(부채공예전문가)씨.

삼성어린이박물관은 경기 남양주시 마석 다윗공원에서 박물관학교를 연다. 강사는 박물관직원. 초등학교 4∼6년생을 대상으로 사흘씩 3차례 진행되며 연극실기, 물로켓제작 및 발사시험, 민속놀이, 캠프파이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해라시아문화연구소는 충북 진천군 보탑사에서 한옥특별강좌를 열고, 우리문화답사회는 충남 태안 일대에서 마애불답사 등 문화기행을 갖는다.<서사봉 기자>

◎연극/나자신이 배우가 된다

청소년에게 연극놀이는 자아발견과 다양한 감성의 발전을 유도하는 훌륭한 교육소재이다. 배우 전무송씨가 운영하는 나우리어린이연극학교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물놀이, 갯벌연극, 마임, 주제토론과 조별 연극공연을 통해 상상력과 표현력, 자연과의 친화력 등을 키운다. 강화청소년수련원에서 진행되며 참가비는 9만8,000원.

극단 한강은 청소년연극캠프에서 고유의 창작방법론인 「즉흥극을 통한 공동창작」을 청소년과 부모가 함께 배우는 시간을 마련한다. 28일부터 8월2일까지 하오 2, 7시에 4시간씩 진행되며 하오 7시에는 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신체움직임의 자유로움과 즐거움, 공동작업의 중요성을 체험하게 한다. 청소년 4만원, 부모와 함께는 10만원. 접수 26일까지.<김희원 기자>

◎미술/걸개그림·벽화 그리기도

예술의전당 미술아카데미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여름미술학교」를 마련한다. 분장, 도기채색, 아크릴판화, 사진, 유리공예, 전시장 방문, 미술사강좌 등 다양한 분야의 강의가 진행된다. 회비 10만원.

자유학교물꼬는 충북 영동군 상촌면 대해분교에서 「그림터계절학교」를 연다. 대상은 유치부와 초등부. 벽화그리기, 걸개그림 그리기, 보디페인팅, 전통문화배우기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회비 13만원.

서울YMCA연희청소년회관은 경기 남양주시 천마산 캠프장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창의력개발미술캠프」를 연다. 멋진 도시공간 꾸미기, 거대한 조각만들기 등 창의력 개발수업과 수영, 캠프파이어 등 레크레이션도 갖는다. 회비 8만원.

국립현대미술관의 「중·고등학교 미술강좌」는 미술이론 및 실기, 작품감상, 작가와의 대화 등의 프로그램이 개설됐다. 무료.<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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