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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화도 ‘적과의 전쟁’ 간주/김일성 사후 대남정책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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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화도 ‘적과의 전쟁’ 간주/김일성 사후 대남정책 변화

입력
1997.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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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무력통일후 대통령” 야욕황장엽씨는 10일 김일성과 김정일의 대남전략에 차이가 있고 김일성 사후 북한이 무력통일 일변도의 정책으로 전환했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황씨는 안기부에 대한 진술에서 과거 김일성은 남한내에서 이른바 「민족해방 민주주의 혁명」을 일으킨 다음 연방제로 통일하는 평화적 방법과 전쟁이라는 비평화적 방법을 병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정일은 오직 무력에 의해서만 통일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남한에 비해 경제력은 열세이나 미국과 일본 등 외부간섭만 없으면 100% 힘에 의한 적화통일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황씨는 특히 94년 7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일성이 『내가 서울에 가면 수백만 군중이 환영할 것이므로 통일에 유리할 것』이라고 하는 등 흥분상태에 있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또 김일성이 정상회담에서 제기할 의제와 관련, 『연방제 통일과 남북 경제교류 문제가 주목적이었다』고 밝혀 북한측이 김일성 체제하에서는 남측으로부터의 경제협력을 기대하고 있었다는 점을 시사했다.

황씨는 이에 반해 김정일은 『김일성이 50%밖에 나라를 독립시키지 못했다』며 자신이 통일조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정치적 야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황씨는 특히 김정일이 『아버지의 뜻을 이어 무력으로 통일해야 한다』고 결정한 이상 남북관계에서 온건파가 발붙일 자리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같은 황씨의 주장은 최근 우리측 일각에서 일고 있는 「대북유화정책으로 북한내 개방세력을 지원해야 한다」는 햇빛론의 논리를 정면으로 공박하는 것이다.

그는 또 김정일이 남북대화를 「적과의 전쟁」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개방을 하면 체제가 무너지고 자신도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공식권력승계를 하더라도 대남정책에는 변화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같은 관점에서 황씨는 4자회담과 앞으로의 남북대화 재개문제에 대해 일괄적으로 비관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회견에서 『남한을 고립·와해시키고 다 복종시키자는데 대화가 뭐요』라며 『전쟁할 때는 그것을 다 무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4자회담에 대해 『북한이 잘 응하려하지 않을 것이며, 쌀을 준다면 나올 수 있겠으나 다른 이야기나 하면서 시간을 끌 것』이라고 전망하고, 경제교류에 대해서도 『나진·선봉지역을 개방한 것은 폐쇄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는 국제적 비난을 모면해 보기 위한 것으로 남한기업의 투자를 원하고 있지 않으며 남한기업인에게는 경영권을 절대로 주지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씨는 이어 비담섬을 경제특구로 개발하려고 하는 것도 중국인을 대상으로 1일관광을 시키려는 정도라고 폄하했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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