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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전면전 시나리오/이미 대응책 마련”/국방부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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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전면전 시나리오/이미 대응책 마련”/국방부 시각

입력
1997.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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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무기 규모·미 개입 저지 전술엔 주목국방부는 10일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비서가 밝힌 북한의 전쟁준비상황과 전면전 시나리오의 대부분이 새로운 내용이 아니며 그동안 한·미 양국이 다각적인 정보채널을 통해 파악한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황씨가 밝힌 전쟁시나리오의 핵심은 한국군복으로 위장한 북한군 특수부대원들이 북한내에서 「소란」을 피우게 한 뒤 이를 한국군의 선제도발로 주장, 남침의 명분으로 삼아 개전한 뒤 곧바로 서울에 화력을 집중해 가능한 한 짧은 시간내에 전쟁을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북한의 특수부대원들이 남한내 미사일기지와 비행장 등 주요시설을 집중적으로 타격, 남한의 전력에 치명적 손실을 입히는 한편 미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자살특공대와 장거리 미사일인 노동1호 등으로 위협, 개입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들은 충분히 가능성이 입증된 북한의 전면전 전략이긴 하나 현실적으로는 지극히 추상적이고 단편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군 고위관계자는 『북한군 전면전 전략의 양대 축은 남한내 공황상태조장과 기습공격 및 속전속결 등으로 요약된다』며 『우리 군은 일찍이 이러한 북한측의 전략을 파악하고 예상 가능한 북한군의 구체적인 남침양상과 화력공격 등에 대해서도 이미 철저한 대응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은 이날 황씨의 증언 가운데 북한군의 화학전 준비태세와 미군의 개입저지를 위한 전술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이 상당량의 화학무기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는데 대해서는 군도 충분히 그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었으나 황씨 진술로 미루어볼 때 그 규모와 기술정도, 화학전불사 의지 등이 훨씬 강력한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화학전의 경우 직접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민간인들의 공황상태 돌입 등 재래전과는 전쟁의 양상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국방부는 주요군사시설에 화생방시설을 대폭 강화하고 예하부대에 장비를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는 결론적으로 황씨의 증언이 새로운 군사정보로서의 가치보다는 북한의 강력한 전쟁의지와 전쟁준비 완료사실을 재확인했다는 점에 비중을 두고 있다. 군 고위관계자는 『북한 권력층에 있었던 황씨도 핵보유여부와 구체적인 군사전략 등 북한군의 세밀한 부분까지의 접근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송용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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