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조명록·김영춘·원응희/노동당김기남·김국태·김용순/외교핵협상후 강석주 급부상/동생 경희·장성택 부부 신임안기부가 10일 공개한 황장엽씨 조사결과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북한 김정일체제의 핵심 인물들이다. 황씨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인물들의 면면을 공개함은 물론 이들에 대한 인물평까지 곁들였다.
황씨의 진술내용에 따르면 당초 알려진 대로 김정일의 최측근들은 군부에 중점 포진하고 있다. 김정일 체제유지의 수단이 군임을 감안해보면 이는 당연한 결과로 해석된다. 황씨는 우선 군부내 실세로 조명록(총정치국장·인민군 차수) 김영춘(총참모장·〃) 원응희(보안사령관) 등 세 사람을 지목했다. 황씨는 『조명록은 공군사령관을 하다가 김정일이 마음이 곱다고 해서 군 정치책임자로 발탁했다』고 진술했다. 이에비해 김영춘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감각이 없으며 전략을 쓸만한 인물이 못된다』고 혹평했다. 황씨는 이들과 함께 오극렬 전 참모장을 지적, 『무력부내에 기반을 갖고 있고 머리가 명석해 김일성이 총참모장직에서 해임시켰음에도 불구, 김정일이 당작전부장으로 재기용했다』고 밝혔다. 황씨는 이들과 함께 북한 노동당 군사부장인 이하일(인민군 차수)도 김정일의 최측근중 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내 김정일 측근으로는 중앙위 비서인 김기남(선전선동 담당) 김국태(간부담당) 김용순(대남담당), 중앙위 사회문화부장으로 대남공작을 맡고있는 이창선 등이 거론됐다. 노동신문 주필출신인 김기남에 대해 황씨는 『모든 간부들이 김정일에게 제대로 보고도 하지 못하는 「옳소부대」인데 김기남정도가 「…좀 했으면 합니다」라고 말하는 정도』라고 소개했다. 황씨에 따르면 김기남은 김정일에게 주석제 유지를 건의했었다고 한다.
외교분야와 관련, 황씨는 『외교부가 주관한 대미 핵협상이후 강석주(외교부 부부장)가 김영남(외교부장)을 제치고 김정일에게 직접 보고하는 등 신임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일의 친인척문제에 대해 황씨는 『김정일은 친여동생 김경희를 끔찍히 사랑해 「김경희의 충실성을 따라 배우라」고 강조하기도 하고 「우리 경희는 나와 같은 급으로 대우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황씨는 『현재 당경제정책 검열부 산하 경공업부문 사장인 김경희가 직속상관인 한성룡의 지시를 받지 않고 김정일과 직접 사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희의 남편 장성택도 김정일의 최측근 인물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황씨는 이들 북한 권부 실세들의 생활에 대해 『김정일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평양근교의 특각(별장)에서 보내는데 김기남 김용순 김국태 등 당비서를 대동한다』 『김국태 김기남 김영춘 조명록 김용순 이하일 이창선 등 김정일 핵심측근들은 중앙당사 옆에 위치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이는 일반아파트 2채를 통합한 호화주거지』라고 소개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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