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7일까지 호암갤러리/다게레오 타입에서 첫 명함판,기록사진까지/희귀작품 다수출품 카메라 역사도 한눈에7일로 사진탄생 160년. 사진은 이제 우리 삶의 한 부분이 되었고 쓰임새는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1839년 7월7일 프랑스의 연극무대 디자이너 다게르가 은박입힌 구리판에 빛의 작용을 통해 이미지를 포착하는 「다게레오 타입」의 사진을 발표하면서 그 역사는 시작됐다.
인류문명에서 사진이 갖는 의미와 역사를 돌아보는 「사진예술 160년전」이 10일 개막, 9월7일까지 호암갤러리(02―771―2381)에서 열리고 있다. 출품작 121점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가 107명의 작품이다. 1921년 설립된 이 미술관은 초대 그레이스 멕켄몰리 관장 재직시절부터 사진을 수집, 현재 1만여점의 작품을 자랑하는데 질과 양에서 뉴욕 현대미술관(2만여점)의 뒤를 잇고 있다.
전시는 1840년대 사진발명 초기의 작품부터 다양한 매체와 혼합양상을 보여주는 최근의 흐름까지 사진의 기술·미학적 변모를 연대기적으로 구성했다. 다게르가 발명한 다게레오 타입사진, 다게르와 비슷한 시기 영국에서 사진 발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탈보트의 사진, 명함판을 최초로 발명한 디스데리의 명함판 사진을 비롯, 19세기의 인물초상 풍경 등 희귀작품도 눈에 띤다. 달리는 말의 순간 동작을 최초로 촬영한 머이브리지의 작품도 출품됐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는 사진예술이 정립된 시기. 사진 고유의 미학을 주장하며 「순수사진」을 지향한 알프레드 스티글리츠, 1930년대 미국공황을 사실적으로 기록한 제이콥 리스와 루이스 하인이 대표적인 작가다. 예술로서 사진의 독자행보는 모더니즘작가의 등장으로 이어진다. 알렉산더 로드첸코와 라즐로 모흘리―나기, 만 레이, 앙드레 케르테츠, 프레드릭 좀머는 사진의 조형적 가능성을 실험한 작가들이다. 기록사진의 전통은 로버트 프랭크와 윌리엄 클라인으로 이어져 인간 내면의 문제와 일상 속에 숨겨진 사회문제를 포착하는 데에 이른다.
사진은 최근 회화·영화·비디오 등 다른 시각예술과 혼용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앤디 워홀, 신디 셔먼, 브루스 노만 등은 사진을 적극 활용한 작가이며 존 코플란즈, 낸 골딘, 필립―로카 디 코르샤, 샐리 만 등은 신체, 가족 등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소재를 토대로 객관적인 매체로 인식되어온 사진의 개념을 변화시켰다.
전시에는 19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을 비롯, 40여대의 진귀한 카메라도 전시돼 사진기의 발달과정을 통해 사진의 역사를 조망하는 재미도 크다.<김미경 기자>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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