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사상 완성학자로 최고 명성/슬하 1남3녀… 김일성가계와도 연관고희를 넘겨 서울을 찾은 황장엽(74)씨는 한학자 집안에서 출생, 평생 학자의 길을 걸었다. 1923년 2월17일 한학자인 아버지 황병덕(72년 사망)씨와 어머니 이덕화(58년 사망)씨 사이의 2남2녀중 막내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유교식 가정교육을 받았다. 1941년 평양상업학교를 졸업한뒤 일본 유학길에 올라 도쿄 중앙대에 입학, 법률을 공부하다 중퇴한다. 모교인 평양상업학교 수학 및 주산교사로 교편을 잡던 황씨는 49년 모스크바 국립대학으로 유학해 철학을 전공하고 54년 귀국한다.
모스크바에서 만난 9세 연하의 박승옥씨와 결혼한 황씨는 귀국후 김일성종합대학 철학강좌장으로 자리를 잡고 65년 이 대학 총장으로 취임, 학자로서 최고의 명성을 얻었다. 주체사상의 완성자로 김일성의 총애를 받아온 황씨는 이후 주체사상연구소장과 당역사연구소 및 문서정리실 담당비서, 국제주체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당에서는 당총비서 서기실 서기(58년), 최고인민회의 의장(72∼83년), 과학교육담당비서(79년), 국제담당비서(84년),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93년) 등을 역임했다. 김부자의 배려가 아니면 쌓을 수 없었던 화려한 경력이었다.
황씨에 대한 김부자의 각별한 애정은 84년 김일성 중국방문시 황씨가 단독수행한데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김일성 사망직후 황씨의 북한권력서열은 21위였다. 특히 김정일을 가르치기도 했던 황씨는 74년이후 김정일후계자만들기 작업에도 관여, 「친애하는 지도자동지」라는 호칭을 만들기도 했다.
황씨 가족 대부분은 연구직종에 근무하고 있다. 1남3녀중 맏아들 경모(33)씨는 주체과학원 연구원을 지냈고, 며느리 정혜연(30)씨는 김정일의 매제인 장성택의 생질로 김일성 가계와 연관을 맺고 있다. 장녀 선희(44)씨는 김형직사범대학 강좌교원으로 있으며 사위 김청욱(46)씨는 주체과학원 연구소장이다. 차녀와 3녀인 노선(41)씨와 선옥(34)씨는 모두 평양의대를 나와 모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둘째 사위 윤철수(43)씨는 사로청 중앙위 간부부장, 셋째 박철(38)씨는 외교부 참사실 1과장으로 있다.<이영섭 기자>이영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