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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경선 곳곳서 ‘빨간불’/일부후보 경선 불복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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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경선 곳곳서 ‘빨간불’/일부후보 경선 불복가능성 시사

입력
1997.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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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 경선구도에 일부 후보의 이탈조짐이 일고 있다. 경선 판 자체의 위험을 알리는 점멸 등이 여기저기서 켜지고 있다. 금품수수설을 제기한 박찬종 후보가 10일 경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했는가 하면 이수성 후보진영은 이후보를 음해한 괴문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결의를 새롭게 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두 후보의 움직임과 관련, 신한국당 주변에선 경선 집단불참 가능성이 농밀하게 거론되고 있다. 경선패배 뒤 탈당은 어차피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것이므로 경선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쪽의 행동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들이다. 이회창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주자들간에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합종연횡의 움직임은 이러한 이면의 역류를 함께 담고 있는 것이다.◎이수성측 후유증 경고/2위확보전략 고수속 최악상황까지 염두/완주냐 연대냐 저울질

이수성 후보진영은 9일에 이어 10일에도 경선 후유증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띄웠다. 이후보 경선대책위 대변인 이재오 의원은 이날 대책위 회의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크게 2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신한국당 경선이 중대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원은 우선 『「이수성 가계특성」이란 괴문서에 대해 신한국당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경선 후유증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과열·혼탁 경선의 원인제공자인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결의」를 새롭게 할 것이라고 말해 「파국」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의원은 또 박찬종 후보가 제기한 금품수수 문제 역시 경선 후유증의 단서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보측은 「결의」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이후보 진영의 내부분위기로 미뤄보면 최악의 경우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이 감지된다. 이후보가 9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비장한 어조로 김심과의 결별을 선언한 것은 그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고 이후보측이 옥쇄를 각오한 외길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후보측의 경선 기본전략은 변함없는 2위 확보다. 이를위해 풀 배팅을 하고 있다. 정발협 간사장직을 사퇴한 서청원 의원이 막후에서 혼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후보가 이한동 후보에 대해 연일 연대의 손짓을 보내고 있는 것 역시 그 연장선상이다.

하지만 이후보 진영내부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재의 경선구도를 용인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선 이후보 스스로도 몇차례 언급한 적이 있다. 이한동 후보의 연대추진이 2위 확보를 위한 단순 포석에 그치지 않는다는 분석은 경선후 보다는 오히려 경선전 「결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분석이 맞다면 경선 연대불참은 첫번째 선택지가 될 것이다.<홍희곤 기자>

◎박찬종측 연일 초강수/위상약화 타개책 일환/‘돈문제’ 강경 목소리/탈당 명분쌓기 해석도

박찬종 후보가 심상치 않다. 그는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 박후보가 요즘 「돈 경선」 등과 관련해 연일 초강경 목소리를 내자 발언 배경과 그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심지어 탈당설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박후보는 10일 『거액의 금품수수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대선후보가 선출되면 국민·당원이 승복하겠느냐』고 경고했다. 그는 이에 앞서 9일 『경선과정의 금품수수와 관련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며 검찰의 전면수사를 촉구했다.

지난해 1월 입당이래 자신의 목소리를 자제해왔던 박후보가 본격적으로 강수를 던진 것이다. 이는 우선 대의원 지지도가 기대보다 상당히 낮게 나오면서 자신의 위상이 약해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그의 측근들은 『이제는 지구당위원장 줄세우기에 대항해 국민을 상대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지난 총선에서 의원직을 포기하고 자신의 독자목소리를 자제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성과가 없는데 대한 불만이 누적된 것도 강수의 배경이다.

그의 향후 진로는 크게 세가지가 거론되고 있다. 박후보가 공식적으로는 『처절하게 끝까지 갈 것』이라며 끝까지 경선에 참여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탈당을 위한 「명분쌓기」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만일 그가 탈당을 결행한다면 경선전일 가능성이 높지만 경선이후에 결과에 불복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가 10일 경선결과 승복여부에 대해 『문제가 교정되지 않으면 국민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한 것도 의미있는 대목이다.

이와함께 경선참여를 중도에 포기하고 타 주자들과 연대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초강수는 역으로 합종연횡을 위한 손짓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이회창 후보는 그와의 연대가능성을 계속 타진하고 있다. 그는 이미 이한동 김덕룡 후보와 「3인연대」를 추진해왔다. 이인제 후보와의 「세대교체 연대」 또는 이수성 후보와의 「영남연대」 가능성도 열려 있다. 막판에 이회창 고문과 연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최근 박후보의 발언수위는 이미 「연대」가능성을 접어둔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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