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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라도 해야지…”/“위원장 50명 확보가 1차 관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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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라도 해야지…”/“위원장 50명 확보가 1차 관건” 분석

입력
1997.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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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성·이인제 등 관망파 잡기 총력신한국당 정치발전협의회의 4분5열이 이회창 후보의 1차투표 1위 굳히기에 큰 힘을 보태줌에 따라 신한국당 경선의 관전 포인트가 2위 다툼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반이회창 연대의 주력군이었던 정발협 지도부는 당초 이수성 후보를 집단 옹립한 뒤 2차 결선투표에서 최병렬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5인 주자와 연대해 이회창 후보를 완벽하게 제압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워 놓았었다. 그러나 이 장밋빛 청사진은 지지서명 파문과 그에 뒤이은 정발협 지도부의 분열로 폐기처분됐다.

이에따라 중도관망의 입장에서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했던 변경지대 원내외위원장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데, 정발협의 선택이 대세를 가름하리라는 「기대」 또는 「우려」가 현실화하지 못한데 따른 귀결이다. 문제의 핵심은 남아 있는 관망파들을 누가 얼마나 끌어들이냐는 것으로 현재 이수성 후보와 이인제 후보가 2위고지 선점을 위한 치열한 백병전을 벌이고 있다.

지금의 상태라면 위원장 50명 확보가 2위 싸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관측통들은 이회창 후보가 1차투표에서 35% 가까운 득표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원장 수로 환산하면 90명 가량이다. 이후보를 제외한 각후보 진영이 내놓는 계산에 따르면 확고한 이후보 지지 위원장들은 현재 70여명에 그치고 있으나 정발협의 와해가 가져다준 반사이익을 착실하게 챙길 경우 90명까지는 확보가능할 것이란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나머지 163명의 위원장중 김덕룡 후보와 이한동 후보가 각기 가져갈 수 있는 숫자는 한정돼 있다. 김후보와 이후보는 지금까지 각각 30여명과 20여명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 숫자는 크게 늘어나지도 줄어들지도 않는 경직성 고정수치라는 분석이다. 여기에서 다시 박찬종 후보와 최병렬 후보가 빼내 갈 20여명을 제외하고 나면 남는 숫자는 90여명이 된다. 2위 싸움은 결국 이들을 둘러싸고 전개될 이수성 후보와 이인제 후보간의 숫자확보전이다.

이수성 후보 진영은 경선캠프에 공식합류해 활동하고 있는 22명의 의원 및 원외위원장에 2, 3차 추가합류자를 합하게 되면 60여명까지는 확보가능하다고 장담하고 있다. 이인제 후보진영 역시 확실한 뜻을 밝혀온 35명의 위원장을 중심축으로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가면 60여명 확보는 무난하다고 말하고 있다.

짚어보아야 할 대목은 어느쪽의 주장에 더 무게가 실려있느냐라기 보다 그동안 관망으로 일관해온 민주계 핵심인사들의 발길이 누구에게로 향하느냐는 점일 것이다. 비록 정발협은 분열됐지만 침묵과 잠행으로 경선과정을 관전하기만 해온 이들의 선택이 관망파들에 미칠 영향은 여전히 강력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하나 포인트는 2위 다툼이 격렬해질수록 2차 결선에서의 연대가 힘들어질 개연성이 높다는 점인데, 이 역시 이회창 후보에게는 어부지리가 될 것이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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