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과 그 섬에 가고싶다올 여름에는 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는 것같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에는 비경의 섬이 많다. 그 때문인지 손때가 묻지 않은 천연의 섬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휴가철을 맞아 연인과 가족나들이에 더할나위 없는 섬 다섯 곳을 특집으로 꾸민다.<편집자 주>편집자>
○전국 유일 산호모래밭 자랑
▷우도◁
우도는 물소가 드러누워 머리를 내민 모습을 지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성산포에서 북동쪽으로 3.5㎞거리로 성산항에서 뱃길로 15분이다. 섬남단 동어귀는 광대코지라고 불리는데 안에 동굴이 있다. 동굴에 스며드는 햇빛이 천장에 반사하여 둥근 달이 떠오르는 듯한 절경을 이루는데 이를 「달그리안」 또는 「주간명월」이라 하여 우도 8경 중 첫번째로 꼽는다.
달그리안을 보려면 작은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데 맑은 날 낮 12시 전후 햇살이 동굴 안으로 비쳐들 때를 잘 맞추어야 한다. 우도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산호모래밭도 있다. 성산포항에서 하루에 6∼7회 배가 운항하며 15분이 소요된다. 민박도 많아 숙박에 어려움이 없다. 연락처 우도 어촌계 064―83―0010.
○땅끝마을 너머 선계의 비경
▷보길도◁
전남 완도군 토말에서 쪽빛 바다를 바라보면 점점이 흩어져 있는 섬 사이로 아스라히 보인다. 조선후기의 시인 고산 윤선도가 머물던 곳이다. 보길도의 수려한 경관은 시인이 아니더라도 시심을 느끼게 한다. 숱한 남해의 섬 중에서 백미로 꼽힌다. 보길도 부용동의 초입에 있는 세연정은 선착장에서 가까워 많은 이들이 찾는다. 고산은 흐르는 계곡물을 돌로 둑을 쌓아 세연지를 만들고 그 물을 다시 인공연못인 회수담으로 끌어들였다. 회수담 가운데 정자를 만들었으니 그것이 세연정이다. 고산은 이곳에서 신선의 세계에 도취된 듯 풍류를 즐기며 「어부사시사」와 「오우가」를 지었다.
보길도 동쪽 해안을 끼고 달리면 예송리에 이른다. 여기서 샛바우재를 넘게 되는데 고갯마루에서 보는 모습은 그대로 한 폭의 동양화다. 예송리 깨돌밭 해수욕장의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뭍사람들을 이끈다. 보길도 서쪽 뾰족산은 섬의 남쪽 끄트머리에 불쑥 튀어올라 눈길을 끈다. 정상에 수백명이 한꺼번에 올라갈 수 있는 넓은 바위가 있다. 맑은 날이면 제주도까지 훤히 보인다.
여름 성수기 때는 토말에서 배가 10여차례 운행하며 완도에서도 4∼5회 운행하는 배가 있다. 보길도에는 호반장여관(0633―53―6215) 등 여관 두 곳과 할머니집(0633―53―6544), 백록당(0633―53―6321) 등 10곳의 민박시설이 있다.
○청정해역 간직 바다낚시 요람
▷백령도◁
백령도는 인천에서 228㎞, 황해 장산곶에서 불과 17㎞ 떨어진 서해 최북단의 섬이다. 금강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수려한 경관과 청정해역에 터를 잡은 희귀동물 등 어느 섬보다 볼거리가 많다. 해안을 따라 줄줄이 늘어선 기암괴석과 그 사이로 지는 낙조가 자연의 경이로움을 더하며 손에 잡힐 듯 보이는 북한땅이 실향의 아픔을 달래준다. 백령도의 명승지인 두무진과 선대바위, 형제바위, 병풍바위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백령도의 특산물은 까나리액젓. 백령도 전 지역에서는 까나리가 다량으로 잡힌다. 멸치와 비슷한 까나리는 낚시미끼로 쓰거나 말려서 조려 먹기도 하지만 대개는 액젓을 담가먹는다. 소금에 절여 그냥 두기만 해도 저절로 액체가 나와 젓이 된다는 이 액젓을 백령도에서는 간장대용으로 쓴다. 백령도의 또하나의 자랑은 바다낚시. 주요 어종은 우럭, 놀래미, 가자미, 광어 등. 어선대여료는 2∼3시간은 15만원, 한나절은 30만원이다. 황해도 막국수로 유명한 사곳냉면(032―836―0659)과 놀래미와 가리회가 일품인 횟집 겸 민박집인 선대횟집(032―836―7100) 등 백령도에는 먹을거리도 풍성하다.
○푸른 바다 푸른 숲 ‘다도해 보석’
▷외도◁
겨울에도 푸른 수목이 제빛을 잃지 않는 따뜻한 남쪽섬 외도.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남 거제군 일운면 외현리이다. 외도에는 아열대성 종려나무를 비롯, 소철, 선인장, 등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나무와 희귀수목 등 700여종의 수목이 자로 잰 듯 치밀하게 조성돼 있다. 외도에는 화장실도 거제도 남쪽 바다와 해안선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해놓았다. 편백나무로 만든 방풍림, 유럽풍의 정원을 연상시키는 비너스가든 등 다도해의 보석이라는 말이 손색이 없다. 장승포에서 해금강까지 운행하는 유람선(0558―681―6565)이 중간에 외도 해상농원을 지난다.
○8경 신비 가득 ‘남해의 은둔자’
▷관매도◁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 아직까지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관매해수욕장의 노송림은 전국에서도 으뜸이다. 모래가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조성된 방사림으로 2㎞ 백사장 주위 3만평에 50∼100년생 소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옥황상제의 전설을 담고 있는 「돌무덤과 꽁돌」, 할매도깨비가 나왔다는 「할미중드랭이굴」 「하늘다리」 「돈대산 성둘레바우」 「바우폭포」 등 관매 8경은 여느 섬에서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목포항에서 상오 9시에 떠나는 여객선(5시간30분 소요)과 진도군 팽목선착장에서 하루 두차례(상오 10시30분과 하오 2시30분) 떠나는 차도선(자동차를 싣고 가는 배)이 있다. 문의 관매도 여객대리점(0632―42―3837).<김미경 기자·도움말 여행자클럽(02―278―0551)>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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