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장비·비용 저렴 우주탐사 새 길 열어/타임지 7월14일자『바이킹호가 대형 리무진이라면 패스파인더는 소형 경량차(한국의 티코격)이다』
패스파인더는 바이킹, 파이어니어, 보이저 등 이전의 우주선과는 판이하다. 이들 거대 우주선들이 과학적 탐사장비들과 보조시스템들을 가득 싣고 있었지만 패스파인더에는 탐사목적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만 담겨있다.
물론 패스파인더의 성공적인 화성착륙에는 21년전 바이킹호의 경험이 큰 역할을 했다. 낙하기술이나 열 차단장치 등은 76년 화성 남반구 암석지대에 잇따라 내린 바이킹 1, 2호에서 이미 선보였던 것들이다. 착륙지점이 홍수의 흔적이 뚜렷한 아레스 밸리스평원으로 선택된 것도 바이킹호가 76∼81년까지 지구에 보낸 5만2,000여장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이다.
바이킹 1, 2호는 각각 4만개의 각종 부품들로 가득찬 5,000만달러 짜리 실험실을 갖고 있었다. 로봇팔을 뻗어 화성의 흙을 채취, 소형 생물실험실에서 화성의 나이, 물질대사 등을 분석해 미생물의 존재여부를 검사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었다. 실험결과는 화성에 미생물의 존재를 보여주는 어떤 유기적 복합물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이 우주선을 만드는 데 든 비용은 97년 화폐가치로 30억달러.
패스파인더에는 지질·화학적 분석기능을 갖춘 고성능 카메라 외에 복잡한 실험장비가 없다. 대신 총 비용은 2억5,000만달러로 저렴하다. 이는 90년대들어 미 항공우주국(NASA)의 예산축소에 따라 저비용 우주선을 만든 결과이지만, 한편으로 「보다 빨리 보다 많은」 우주선을 띄울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90∼94년까지 5억9,000만달러가 들던 무인우주선 1대의 건설비용은 97년 1억9,000만달러로 떨어졌다. 앞으로 10년내에 7,700만달러짜리 우주선이 등장한다.
NASA는 이같은 장점을 활용, 98년, 2001년, 2003년에 적어도 세개의 화성착륙선을 잇따라 띄우고 2005년에는 최초의 화성왕복선도 보내 돌과 모래들을 가지고 올 계획이다. 목성의 위성으로 얇은 얼음껍질 아래에 대양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로파」와 명왕성에도 2000년 이후에는 탐사선이 떠날 예정이다. NASA의 대니얼 골딘 국장은 『우리는 이제부터 인간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탐사활동을 태양계에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정리=박진용 기자>정리=박진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