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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피격 관련기록 조작됐다”/구소 영공 침범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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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피격 관련기록 조작됐다”/구소 영공 침범안해

입력
1997.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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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투르드지 보도83년 9월1일 사할린 상공에서 격추된 대한항공 007기는 구소련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으며 소련전투기가 미사일을 발사한 곳에서 무려 600㎞ 떨어진 공해상에서 격추됐다는 주장이 믿을만한 증거와 함께 제기됐다고 러시아의 투르드지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블라디미르 니콜라예비치라는 한 제보자가 제시한 증거를 바탕으로 사고기의 블랙박스중 음성기록기에 남아있는 사고 당시 시간대별 기록이 항로기록기의 그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제보자는 또 소련 공군의 레이더 기록에는 밤 10시24분 55초에 KAL기가 격추된 것으로 기록돼 있으나 이보다 늦은 밤 10시26분 04초에 사고기 조종사가 도쿄(동경)관제소와 교신한 음성기록이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도쿄관제소는 KAL기에 350노선을 허용했으며 사고기는 노선 진입을 통보했다. 소련당국이 격추시각으로 결론지은 시각보다 1분9초나 지난 시점이다. 사고기에 자동 경보장치가 울리며 기체에 이상징후가 발견됐다는 기록은 10시29분 20초에 가서야 나온다.

그는 이런 분석을 토대로 당시 소련전투기는 KAL기와는 600㎞ 떨어진 곳을 비행하던 같은 보잉기종의 미군 첩보기를 격추시켰으며 이를 은폐하기 위해 기록들은 조작됐다고 결론지었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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