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과 가정얘기 나눠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7일 목동 아파트단지내의 한 가정집을 방문, 「가정과 여성」을 주제로 한 이번주의 「테마행보」를 시작했다. 김총재의 가정방문은 주부들의 주된 활동공간인 가정이야 말로 여성표를 움직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현장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김총재는 이날 아파트단지내 알뜰시장에서 토마토, 참외 등의 과일을 사들고 들어가 이웃집에서 모여든 주부들과 즉석 간담회를 가졌다. 김총재는 직접 믹서를 작동시켜 가며 만든 토마토주스를 주부들에게 권하면서 『처음 해보시는 것 아니냐』는 주부들의 질문에 『아니다. 자주 한다. 집에서는 설거지도 한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주부들은 대부분 초·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였기 때문에 대화의 초점은 자연스럽게 교육문제에 맞춰졌다. 주부들은 나중에 김총재가 『주부들의 논리가 정연하고 날카로워 무척 놀랐다. 어떤 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를 처음으로 깨우쳐 주기도 했다』고 말할 정도로 교육현실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아이들이 모든 책임을 사회로 돌리는 것은 인성교육 부재탓이다』 『잦은 교육제도의 변화는 아이들을 혼란스럽게 해 결국 폭력에 빠지게도 한다』 『정말 학교급식이 필요한 곳은 고등학교다』 『고입제도가 내신위주로 바뀌면 전과목에 대해 과외를 시켜야 한다』 주부들의 불만은 봇물이 터진듯 끝이 없었다.
김총재는 이에대해 『탁아소를 늘려 맞벌이 부부들의 부담을 덜어 줘야 한다』고 운을 뗀뒤 『사교육비를 줄이려면 교사의 자질을 크게 높이고 과밀학급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총재는 이어 『희망자는 모두 대학에 입학할 수 있게 하되 졸업은 엄격히 시켜야 한다』면서 『학벌을 중시하는 사회풍토도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교육개혁의 복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런일이 단시간내에 가능할 수 있느냐』는 주부들의 질문에 김총재는 『그런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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