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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심 실렸나” 촉각/정발협 “이수성 지지” 타주자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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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심 실렸나” 촉각/정발협 “이수성 지지” 타주자 반응

입력
1997.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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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과 괴리” 강력 반발­민주계 후보들/겉으론 태연 “추이주시”­이회창 후보측정발협지도부의 이수성 후보 지지에 대한 다른 후보측의 반응과 속사정은 복잡하다. 일단 이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점에서는 모두 같다. 또다른 불공정 경선행위라고 비난하는 데에도 이론이 없다. 그러나 반발의 강도는 후보들마다 약간 다르다. 아무래도 정발협과 지지기반이 겹치는 민주계출신 김덕룡 이인제 후보측의 반발이 거세다. 영남권에서 지지세를 넓히려 하고 있는 박찬종 후보측도 마찬가지다. 반면 민정계를 주후원세력으로 하는 이회창 이한동 최병렬 후보측은 이들보다는 표면상 반발강도가 약한 편이다.

가장 격한 반응을 보이는 측은 이인제 후보 진영이다. 이후보측은 『정발협 지도부의 결정은 민심과 완전히 괴리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후보진영은 일단 7일 정발협 회의에서의 「뒤집기」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좌절된다면 본격적으로 정발협에서 지지 원내·외위원장을 빼오는 등 공세적인 입장을 취해 나갈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정발협의 진로와 상관없이 끝까지 뛰어서 표로 승부를 본다는게 이후보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정발협에 적잖은 지분을 갖고 있는 김덕룡 후보측도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김후보의 한 측근은 『이수성 후보 지지는 전형적인 지역주의 패턴』이라고 맹비난했다. 김후보측은 앞으로 정발협소속 자파 위원장들에 대한 집안단속을 강화하면서 박찬종 이한동 후보와의 3인연대 후보단일화작업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지역화합을 명분으로 한 이회창 후보와의 대연합을 주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박찬종 후보는 6일 상오 기자회견을 통해 일찌감치 『정발협의 결정은 국민에 대한 반칙』이라고 규정하고 특정후보 지지움직임의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박후보는 『나는 여전히 「김심」은 무심이고 중립이라고 믿고자 한다』고 말하고 『만약 김심이 이런 약속을 지키지 않고, 정발협이 특정후보를 지지하면 다른 후보들과 공동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한동 후보측은 『정발협 전체차원의 결정이 아닌 일부의 움직임에 과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정발협 지도부가 이수성 후보를 지지한다면 이는 이회창 전 대표의 대세몰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와는 지지기반이 본래 다르다는게 그나마 다행』이라며 냉소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회창 후보측은 겉으로는 『각자 지지성향에 따라 지지후보를 결정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태연한 모습이다. 경선대책위의 박성범 대변인은 『정발협이 단체의 이름으로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한 만큼 그런 움직임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후보측은 그러나 이런 결정을 주도한 정발협 지도부가 민주계 내부에서 갖는 비중과 영향력에 주목하며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겠다는 자세다. 특히 여기에 김심이 실렸는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이들이 세확장과정에서 김심이 개입됐음을 은연중에 흘리거나, 다시 정발협의 간판을 내세운다면 고단위 비상대책을 강구하겠다는 복안이다. 『민주계 일각에서 김심을 동원하려 할 경우 이후보가 김심을 직접 재확인하고 주도인물들에 대한 정면대응에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게 이후보 진영 인사들의 한결같은 말이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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