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Malaria)는 이탈리아어로 「나쁜 병」이란 뜻을 담고 있다.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이 병은 단속적으로 열이나 몸이 쇠약해지고 끝내는 죽음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지금도 매년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 중남미 등에서 1억명 이상이 감염되고 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후 유럽사람들은 너도나도 꿈을 안고 이곳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이웃에 있는 아프리카대륙만은 「검은 대륙」이라 하며 한동안 기피했다. 바로 말라리아 때문이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이에 걸려 죽었다. ◆한때 말라리아는 그 세력이 약간 주춤했으나 다시 고개를 쳐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열대우림의 소멸 등 환경변화로 에이즈 등 새로운 전염병이 증가하고 디프테리아 등 그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병들이 만연하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일본환경청은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일본조차도 21세기엔 말라리아가 유행, 노인들이 고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전방군부대에도 4년전부터 한때 없어졌던 말라리아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게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매년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말라리아가 다시 위세를 떨치는 원인에 대해선 밝혀진 것은 없으나 지구온난화 등 환경변화를 지적하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구의 열병」이라는 것이다. 열이 많으면 열병을 앓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지만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는 대통령선거의 열기로 나라 전체가 말라리아같은 열병이나 앓지 않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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