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주의 적극수용 상극 이미지 탈피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박정희신드롬」을 말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국민회의는 박대통령에 대한 추모 정서가 대선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장성원 기조실장은 『박정권에 대한 복고주의는 현정권 실정에 대한 반작용에서 나온 것으로 국정 혼란이 계속되는 한 이슈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김총재는 대선후보·주자를 통틀어 박대통령과 상극에 있는 사실상 유일한 인물이다. 다른 주자들이 앞다투어 박대통령과의 「일체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김총재는 이같은 언급을 한 적이 없다.
그러나 사실 국민회의는 박대통령의 이미지를 김총재에게 선별적으로 주입시키는 작업을 진행시켜왔다. 현안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간다는 김총재의 「테마투어」는 박대통령의 「현장주의」에 착안한 측면이 있다는 후문이다. 세계 5대강국을 지향한다는 김총재의 「신광개토시대」구호도 박정권의 부국강병론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김총재의 한 측근은 『「잘살아 보세」라는 구호를 「광개토시대」 「5대강국」로 발전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의 이같은 전략은 박정희 신드롬의 간접적인 이용방안이면서 박대통령을 정·경분리론으로 평가하자는 주장이기도 하다. 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박정권이 정치적 자유를 억압했을 뿐아니라 지역주의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최초의 정권이라는 평가에는 변함이 없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김총재는 지난 4일 한국발전연구원 초청강연에서 『박정희 대통령이래의 근대화 세력과 민주주의를 지향한 세력간의 융합이 한국발전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통합론」을 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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