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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출 ‘거침없는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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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출 ‘거침없는 질주’

입력
1997.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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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만8,040대 선적 매달 사상 최대치 경신/‘밀어내기’도 한몫… 국내판매는 여전히 위축자동차수출이 호조다. 내수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수출은 매달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수출증가는 내수부진을 만회하려는 밀어내기식 출혈수출에 의한 것도 적지않아 얼마나 지속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6월중 자동차수출은 15만8,040대로 작년 같은달의 10만6,330대보다 48.6%나 늘었다. 이는 월간 수출실적으로 사상 최대치였던 올 5월의 14만1,291대를 넘어선 것이다. 이같은 증가율은 또 6월중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증가율 9.2%의 5배에 이르는 것으로 자동차수출이 30개월만에 이룩한 무역수지 흑자기록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차종별로는 승용차의 경우 6월중 수출실적이 13만9,121대로 작년 동월보다 49.4%, 상용차는 1만8,919대로 42.9% 늘었다. 반면에 6월중 내수 판매실적은 12만8,609대로 지난해 6월 13만5,106대보다 4.8% 감소해 자동차업계가 요즘 매출과 이익을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일부 자동차는 내수보다 수출이 잘돼 자동차사들이 해당 차종의 수출용라인을 증설하거나 단종하려던 당초의 계획을 바꾸기까지 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더 높은 차종으로는 현대자동차의 스포츠 쿠페 티뷰론과 소형승용차 엑센트를 비롯해 기아자동차의 아벨라와 세피아 스포티지, 대우자동차의 씨에로 등이다. 기아의 스포티지와 세피아는 지난 1·4분기중 미국시장에서 포르셰에 이어 판매신장률 2위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있다. 승용차중 경형의 내수판매는 지난 6월중 3,732대에 그쳐 지난해 6월보다 62.9%나 줄었다. 또한 주 고객층인 샐러리맨을 비롯한 중산층의 명예퇴직 등에 따른 수요감소로 소형차의 경우 4만85대가 팔려 전년동기비 0.5% 감소했고 중형차 역시 3만3,646대 판매에 그쳐 9.4%나 줄었다.

통산부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고용불안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자동차 내수시장은 크게 침체된 반면 이를 수출로 만회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으로 수출은 급신장하고 있다』며 『수출채산성면에서는 기대에 못미치지만 엔화강세 지속 등으로 수출신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같다』고 밝혔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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