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명이라도 뜻 모으자” 기류속 ‘적임후보’ 찾기 진통 계속신한국당 서청원 의원과 송천영 전 의원이 4일 상오 정발협 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미주빌딩 앞에서 언쟁을 하고 있었다. 서의원은 지지후보를 결정하려는 정발협의 막후 움직임이 새나간 점을 추궁하고 있었고 송 전의원은 해명하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격앙된 표정이었다. 정발협의 한 실무자는 『뭔가는 해야 하나 잘 안되는 현실이 드러난 장면』이라고 촌평했다.
이 실무자의 말대로 정발협은 혼돈의 상황에 처해 있다. 청와대의 지시를 거슬러 가며 특정후보를 지지하기도 여의치 않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더욱이 정발협 회원에는 다양한 지지성향이 혼재하고 있다.
그러나 정발협 내부에는 『앉아서 고사하느니, 뭔가 도모하자』는 자구책을 찾는 기류가 강하게 꿈틀거리고 있다. 이런 기류는 30∼40명이라도 뜻을 모아 막후에서 이회창 고문에 대항할 후보를 만들어내자는 방향으로 정리되고 있다. 그 적임자가 누구냐에 대해서는 최종적인 입장정리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이인제 지사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발협 의장인 서석재 의원은 공식적으로는 중립이나 그와 가까운 김운환 의원은 이지사 지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당초 이수성 고문 지지에서 「요지부동」이던 온산(최형우 고문)계도 선택의 폭을 넓히려 하고 있다. 이와관련, 노승우 의원은 이날 독일방문에 앞서 『DJ를 지역주의로 공격하면서 우리가 영남후보론을 운운해서야 되느냐. 차라리 민주계 적자인 김덕룡 의원을 미는게 명분있다』고 의미있는 말을 했다. 이는 온산계가 김의원을 지지한다는게 아니라 이수성 고문 카드의 유효성에 심사숙고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서청원, 이재오 의원을 비롯, 상당수가 아직도 이수성 고문쪽에 생각을 두고 있다. 또한 이회창 고문이나 이한동 박찬종 고문과 김덕룡 의원의 3인 연대는 정발협 일부 인사들의 막후 후보결정 움직임을 경계하고 있다. 어느 한쪽으로 결론이 나기에도 쉽지 않은 요인들이 있는 것이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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