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주택·실업문제 등 해결에 역점/“경제마인드 쏠려 정치력 부족” 평가도홍콩특별행정구(SAR)의 수장 둥젠화(동건화) 초대행정장관은 홍콩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중국에 치우칠 수도 그렇다고 홍콩만의 이익을 위해서도 홍콩을 이끌어 갈 수 없는 동의 운신의 폭은 일단 좁을 수 밖에 없다.
그는 156년간의 영국 식민지 지배시절보다 홍콩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있다. 만약 그의 통치가 잘못된다면 그의 운명은 물론 홍콩, 나아가 중국에까지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은 불보듯 뻔하다. 따라서 그는 장·단기 대책을 마련, 주민들의 협조속에 홍콩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총력전을 펼 계획이다.
그의 최대 목표는 중국이 고도의 자치와 일국양제를 보장한 만큼, 홍콩의 자유무역항 지위를 유지하면서 경제적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홍콩의 사회적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있다. 이는 홍콩이 중국땅으로 귀속된데 따른 주민의 불안과 우려도 없앨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들은 교육 실업 주택 고령화문제 등이다. 홍콩경제를 이끌 고급인력의 확충을 위해서는 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그는 주장한다. 교사들의 전문화를 위해 연수를 시키고 초등학교에서 각종 교육을 전담하는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주택확대를 위해 간척사업을 벌이며 매년 아파트를 건설, 8만 5,000가구가 입주토록할 계획이다. 또 10년내에 홍콩주민중 70%가 내집을 장만토록하며 부동산투기를 뿌리 뽑겠다는 방침이다. 노령화사회를 대비해 특별행정부내에 이를 조정할 위원회를 만들며 이른 시일내에 노인기금을 조성해 무의탁 노인등에 대한 복지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서 들어오는 불법입국자들을 강력히 단속하며 외국기업들의 투자를 적극 유치해 일자리를 늘린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그는 또 중국과의 우호관계를 조성하기 위해 중국고유의 가치와 전통을 보다 활성화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이같은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그는 특구행정부의 투명성을 보장하고 하의상달식의 행정을 펴나가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는 『홍콩 발전의 요체는 민주주의밖에 없으며 특구행정부는 각계각층의 이견을 수렴, 이를 조화롭게 운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특히 모든 정치조직이나 단체가 홍콩의 헌법격인 기본법의 틀내에 존재해야 하며 정치적 결정과정에 참여토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그의 이같은 청사진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홍콩의 경제가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은 국제금융과 정보통신산업의 요충지 위치를 고수하면서 산업구조를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바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인근의 광둥(광동)성과의 밀접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동장관은 지나치게 경제적 마인드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일국양제라는 제도하에서 요구되는 정치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중국의 일거수일투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는 그가 과연 해운왕의 경력에 걸맞게 「홍콩호」를 제대로 이끌어 갈지 주목된다.<홍콩=이장훈 기자>홍콩=이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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