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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사 “공룡화만이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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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사 “공룡화만이 살길”

입력
1997.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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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노드롭,보잉­MD 합병은 21C 자구책미국의 기업합병 붐이 드디어 항공기 산업에까지 파급되고 있다. 미 최대의 민간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사와 맥도널 더글러스사의 인수합병이 1일 미 연방무역위원회(FTC)에 의해 허가된데 이어 3일에는 미 최대의 방산업체인 록히드사가 노드롭사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두건의 거대 합병은 모두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의 몸부림이다.

미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6기와 트라이던트 미사일 등을 생산, 미 방산업계의 1위인 록히드사는 3일 스텔스기와 MX미사일을 개발한바 있는 방산업계 6위의 노드롭사를 116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록히드사는 연간 매출액 370억달러에 종업원 23만명을 거느리는 미국 최대의 방산업체가 됐다.

또 2일전에 미 정부의 합병승인을 받은 보잉사의 경우 연이은 보잉시리즈의 개발로 민항기 분야에서 세계최대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미 해군의 주력전투기인 F18을 개발한 맥도널 더글러스사와의 합병으로 연간 매출액 480억 달러의 거대기업으로 변신했다.

양사 모두 이같은 인수합병에 대해 『21세기에 보다 효율적인 시장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치』라며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국제시장에서의 경쟁력확보를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연이은 합병의 배후에는 냉전종식이후 세계의 방산시장이 줄어들면서 이에 대한 자구책으로 방산업체의 통폐합을 주장해 온 미국정부의 합병권고도 한몫을 톡톡히 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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