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5번째… 증권사들 다양한 상품 선보일듯/미래 권리 사고파는 ‘아파트딱지’ 유사개념/최소증거금 1,000만원이상 맡겨야 계좌개설/투자위험 덜 수 있지만 예측불발땐 거액손실국내 증시에도 7일부터 미국 일본 독일 등에 이어 세계 25번째로 주가지수옵션시장이 개설된다. 주가지수옵션시장이 열리면 투자자들은 투자여력과 수익률 등을 감안해 보다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 있고, 옵션과 관련한 증권사들의 각종 상품도 등장해 선진 종합증권시장의 면모를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주가지수옵션거래의 원리=주가지수옵션거래는 「주요종목의 주가수준을 나타내는 선물주가지수(KOSPI200)를 장래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미리 매매하는 첨단 주식파생상품」으로 요약할 수 있다.
부동산거래와 비교해보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옵션은 재개발지역의 부동산거래에서 쓰이는 「딱지(아파트입주권)」의 개념과 유사하다. A라는 사람이 재개발사업이 진행되는 지역의 아파트입주권을 1억원에 매입했다고 가정하자. A는 입주일이 가까와오면서 완공이후의 아파트시세가 1억원과 원금이자 등의 기회비용을 포함한 투자액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될 경우에는 아파트입주권을 계속 보유해 입주후 시세차익을 챙기게 된다.
반면 아파트시세가 1억원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게되면 입주권을 팔아 손실을 최소화하게 된다. 주가지수옵션거래도 이와 마찬가지로 KOSPI200지수가 만기일에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를 예측해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나 팔 수 있는 권리(풋옵션)를 미리 사거나 팔아 예측이 맞으면 이득을 보고 틀리면 손실을 입게 된다.
◆거래방식=옵션거래는 결제일과 옵션호가에 따라 최소 60종목을 투자할 수 있으며, 10만원을 기본단위(계약)로 매매가 이루어진다.
B씨가 KOSPI200지수가 100일때 행사가격(결제시점에 주가지수를 사고팔 수 있는 가격)이 105인 콜옵션 10계약을 5포인트에 매수했다고 가정하자. B씨는 콜옵션을 사면서 10계약에 10만원(계약기본단위)과 5포인트를 각각 곱한 500만원의 프리미엄을 주게 된다. KOSPI200지수가 올라 결제시점에 115가 될 경우 시세보다 10포인트 싸게 주가지수를 살 수 있기 때문에 1,000만원(10포인트×10계약×10만원)의 이익을 올리고 이중 500만원의 프리미엄을 뺀 500만원의 순익을 챙기게 된다.
◆옵션거래절차=옵션거래를 하려면 증권사를 찾아 기존 주식거래계좌와는 별도의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주가지수 선물계좌를 갖고 있는 투자자는 별도의 옵션계좌를 만들지 않아도 된다. 계좌를 만들때 최소증거금으로 증권사에 1,000만원 이상의 현금이나 유가증권을 맡겨야한다.
◆옵션거래의 맹점=옵션은 투자위험을 덜 수 있는 반면 가격제한폭이 없어 가격 예측이 잘못됐을 경우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또 전문지식이 부족한 일반투자자들은 주가지수변동에 대한 예측이 쉽지 않은 것도 어려운 점이다. 실례로 95년 200년 전통의 영국 베어링스 금융그룹의 파산도 싱가포르 현지법인에 근무하던 닉 리슨이라는 자산운용자가 주가지수선물 및 주가지수선물옵션에 무분별하게 투자한 것이 화근이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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